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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불가사리 프로젝트’를 아십니까? (下)- 이태호(김해문화재단 문화예술본부장)

  • 기사입력 : 2022-08-18 07:5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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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도 김해문화재단의 ‘불가사리 프로젝트’에 대해 조금 더 얘기하고자 한다. 지난 칼럼에서도 얘기했던 것처럼, 김해예술인들과 함께 동행(同行)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과 방식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시작된 불가사리 프로젝트는 단순히 일회성 행사가 아닌, 문화재단과 예술인들이 김해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함께 고민하며 실험해보는 장기적인 프로젝트이자 김해문화재단만의 독특한 예술지원 시스템이다.

    왜냐하면 불가사리 프로젝트는 김해예술인에 대한 ‘단순 지원’만이 아닌, 함께 고민하고 의논해 현안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해나가는 ‘소통형 지원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재단과 예술인들이 동반성장하는 것에 그 의미와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더 중요한 것은 예술인들뿐만이 아니라 그동안 문화예술의 ‘향유자’에 머물러있던 지역주민과 김해시민 역시 프로젝트의 여러 과정에 자율적으로 함께 참여함으로써 스스로 문화예술의 ‘주체’이자 ‘창작자’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점이다. 김해문화재단 서부문화센터에서 운영 중인 〈시민극단〉이나 문화도시센터의 〈시민연구단〉 등이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불가사리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예술단체의 선정방법과 과정 역시 매우 독특하고 새롭다. 단순히 무심사가 아닌, 김해 예술활동 증명서를 일종의 허들(hurdle)로 정하고 ‘선착순 접수와 심의과정 생략, 예산총액 소진제’ 등을 통해 기존의 지원시스템과는 확연히 다른 방식과 과정 및 결과를 도출해내었다. ‘김해 공연예술인을 지원하는 사업’과 만 35세 이하의 김해출신 신진예술인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영 아티스트 콘서트’가 함께 진행된 올해에는 총 42개의 공연예술단체와 618명의 김해예술인들이 참여해 코로나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6069명이 관람하는 고무적인 결과를 도출해냈다. 예산은 3억7000만원. 문화재단에서 기존에 지역예술인들을 지원했던 예산을 활용했기 때문에 별도의 예산은 없었다. 오로지 발상의 전환과 소통, 협업의 결과물이었던 것이다. 현재 김해문화재단의 ‘불가사리 프로젝트’는 전국 130여개가 넘는 기초문화재단에서 눈여겨보는 사례가 되고 있다.

    이태호(김해문화재단 문화예술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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