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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07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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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전문성과 도덕성을 갖춘 충무공 이순신- 유명규(글로벌이순신연구회 회장)

  • 기사입력 : 2022-08-15 20: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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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팬데믹은 우리를 정신적, 경제적으로 피폐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체온보다 더 높은 올여름, 우리 모두 마스크를 쓰고 생활해야 하기에 숨이 막히고 헉헉거리는 웃지 못 할 여름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김한민 감독의 ‘한산: 용의 출현’은 2022년 7월 27일 개봉 첫날 관객 38만으로 웃음을 자아내고 더위를 식혀줬다. 그런데 롯데엔터테인먼트는 “‘한산: 용의 출현’이 개봉 3일 차를 맞은 29일 미국에서도 개봉한다”고 밝혔다.

    1592년 4월 13일 전쟁 발발 20일 만에 서울을 점령한 일본군의 기세에 조선의 국운은 바람 앞의 등불과 같았다. 그런데 한산 앞바다에서 전세를 바꾸는 결정적인 해전이 있었다. 음력 7월 8일 견내량에 있는 왜군을 넓은 한산 앞바다로 끌어내어 학이 날개를 펼치듯 학익진으로 진을 펼쳐 공격하자 왜군은 참패했다. 이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명예를 손상시켰을 뿐만 아니라 일본군의 대륙 진출을 좌절시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충무공 이순신은 전문성과 도덕성이 겸비된 진정한 리더였다.

    전문가는 상부의 어떤 지시가 있어도 올바른 판단을 해 전문가답게 행동해야 한다. 임진왜란 발발 10개월 전, 1591년 7월 비변사에서 국방에 관한 논의가 있었다. 왜적은 수전에는 능하지만 육지에서는 민활하지 못하다. 그러니 육지 방비에 주력하자고 수군을 폐지하자고까지 했고 또한 민심을 ‘동요시킨다’는 이유로 ‘방비시설을 중지하라’는 지시가 있었다. 이러한 의견 충돌 상황에서 충무공이 분연히 일어나 해양 방어의 중요성과 수군 활동의 필요성을 강력하게 주장했던 것이다. “바다로 침입하는 왜적을 저지하는 데는 수군을 따를 만한 것이 없습니다. 수군이나 육군, 그 어느 쪽도 없앨 수 없습니다”라고 했다.

    지도층에 있는 사람들이 어쩌다가 청탁이나 뇌물을 주고받아 곤경에 빠지는 경우가 가끔 있다. 이순신 장군은 청탁이나 뇌물수수로 상관의 환심을 사려고 하지 않았다. 당시 병조판서 유전은 충무공이 늘 가지고 다니던 화살통을 보고 소유하고픈 생각에 “그 화살통을 줄 수 없겠느냐”고 물었을 때 “이 화살통 하나로 대감과 소인이 함께 더러운 말을 듣게 될까봐 그것이 두렵습니다”라고 완곡하게 거절한 일이 있었다. 진정한 지도자는 충무공 이순신처럼 작은 청탁이나 뇌물수수로 곤경에 빠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

    여러 가지로 어려운 현실에서 전문성과 도덕성을 겸비해서 살아가기가 힘든 사회가 되어버린 것일까? 아님 전문가와 도덕은 분리된 사회가 되어버린 것인지 묻고 싶다. 그래도 우리가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은 충무공 이순신 같은 전문성과 도덕성을 갖춘 사람이 있을 거라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밝은 내일을 위해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고 본다.

    유명규(글로벌이순신연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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