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19일 (금)
전체메뉴

[촉석루] 예술가와 문화기획자, 그리고 문화재단- 이태호(김해문화재단 문화예술본부장)

  • 기사입력 : 2022-08-03 20:12:08
  •   

  • “무슨 일을 하세요?” “ 네, 문화재단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문화재단요? 문화재단이 뭐하는 곳이죠?”

    2000년대 중반부터 문화재단에 근무하고 있는 필자가 가장 많이 들어왔던 말이다. 17~18년이 흐른 지금, 일반인들도 ‘문화재단’이 문화예술인들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는 기관이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10년 전만 하더라도 ‘문화재단’이라는 곳은 지역의 ‘문화원’이나 ‘문화센터’와도 헷갈릴 정도로 사람들에게는 익숙지 않은 단어였다. 현재는 130여개가 넘는 기초지자체에서 문화재단을 출범시켜 지역의 문화예술단체들을 지원하고 매개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필자는 30년 동안 전시기획자이자 미술평론가, 문화기획자로 활동해오고 있다. 문화기획자는 예술가와 관객이 직접 소통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매개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필자가 이렇게 문화기획자로 활동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예술가들을 존경하는 마음이었다. 좀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무늬만 예술가인 가짜 예술가가 아닌, 진정한 예술가를 존경한다는 의미이다.

    예술은 상상력과 창의력뿐만이 아니라 그것을 표출해내는 표현력과 독창성이 동반되지 않으면 성공하기 매우 힘든 작업이자 그것을 업(業)으로 살아가는 전업예술가들에게는 매우 힘든 직업이기도 하다.

    미적 형상이나 아름다운 선율, 혹은 언어 등으로 표출된 예술작품은 작게는 개인으로부터 크게는 한 시대의 감정이나 사상, 혹은 시대정신을 전달하는 중요한 수단이 되곤 한다. 따라서 예술가들에게는 시대를 앞선 깊은 통찰력뿐만이 아니라 공감 능력, 높은 수준의 학문적 지식과 많은 경험들 역시 요구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많은 예술가들이 생전에는 인정받지 못하고 경제적으로 궁핍하게 살다가 사후(死後)에야 비로소 재조명되는 현실을 많이 보았다.

    하지만 이렇게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진정한 예술가들은 절대 굴복하지 않는다. 현실에 굴복하지 않는 그들의 정신과 영혼은 매우 고귀한 가치를 지니며, 그들은 진정한 예술가로서 충분히 존경받을 만하다.

    이태호(김해문화재단 문화예술본부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