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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밀양의 지리적 강점과 미래가치- 원종하(인제대 경제통상학과 교수)

  • 기사입력 : 2022-07-27 20: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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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양이라는 도시는 경남 동부권에 있지만 내륙이라는 위치적 특성으로 인해 대구·울산·경남·창원·부산 등 5개의 대도시를 아우르는 소위 영남권허브도시라는 표현이 더 적합한 도시이다. 한때는 양잠으로 유명해 양잠 관련 대학이 있을 만큼 전국적인 명성을 날린 곳이기도 하다. 물론 현재까지 여전히 삼랑진읍 딸기, 초동면 단감, 무안면 고추, 단장면 대추, 산내면 사과, 상동과 산외면 깻잎 등은 전국적인 생산량을 자랑하는 곳이다.

    산업화로 인해 대부분의 농촌은 점점 더 소멸되고 도시는 더 과밀화되고 있는 현실을 부인할 수 없다. 더 나아가 고령화로 인한 일손 부족과 장차 소멸을 걱정하지 않으면 안 되는 도시들이 하나둘이 아니다. 그러나 밀양은 다른 도시들과는 다른 장점을 많이 가지고 있다. 밀양다움을 그대로 간직한 문화유산과 사통팔달의 교통망, KTX열차 정차 등 산업 인프라 면에서도 접근성이 최상으로 경제활동하기 좋은 입지적 조건을 갖춘 도시이다. 경남지역만 놓고 본다면 10만이 조금 넘은 인구 규모이지만 지리적인 면으로 본다면 40㎞ 반경에 1000만 인구가 30분 이내에 이동할 수 있는 미래가치가 높은 도시이다. 민선 8기가 들어선 지금 전국 지자체는 지자체 장의 새로운 로드맵 작성과 열정적인 지방의회 의원들의 활동으로 바쁘게 돌아가는 듯하다.

    지리적 장점과 지역적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이 있을 수 있으나 현재 밀양의 최고 시급한 사안은 교육부분의 강화라고 판단된다. 밀양시가 가고자 한 산업경제정책과 맞은 인력 양성이다. 이러한 시스템을 바탕으로 관련 산업과 연계된 대학과의 협업이다.

    이를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산학 클러스터 개념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 지자체의 하드웨어적인 지원과 산업체의 경제력 그리고 대학의 지적 자산과 인력공급 등 이 세 박자가 맞아야 경쟁력 있는 지자체로 다시 설 수 있는 것이다. 밀양시는 현재 내년 완공을 앞두고 있는 나노융합 국가산단을 포함해 많은 사업들을 유치해 순조롭게 추진하고 있는 듯하다.

    지역경제의 부흥 차원에서 밀양의 도약을 위해 몇 가지 제안을 해보고자 한다. 첫째 나노융한 산단을 위해서는 반드시 인력 공급사슬을 만들어야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다. 밀양은 특성화 고교인 한국나노마이스터 고등학교 와 2025년 개교 예정인 나노 특성화 한국폴리텍대학 밀양캠퍼스 건립을 준비 중에 있지만 나노과학기술의 특성상 석박사급의 고급 전문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대통령도 언급했듯이 지역대학의 문제를 중앙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이제 지자체와 상생협력 방안을 찾아야 한다.

    밀양은 하드웨어를 잘 갖춘 도시이니만큼 지역대학과 연계해 나노반도체 대학원(특수대학원 포함)을 지역에 설립하는 것이다. 신입생유치도 밀양의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어느 지역보다 우수한 점들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 또한 실험 장비 등이 필수 요소인 점을 감안할 때 기존의 국가연구소들이 입주하고 있어서 용이한 편이다. 지자체와 대학과 산업체가 협업을 통해 쇠퇴하는 대학과 미래가치가 있는 지역을 함께 살리는 마지막 방안을 찾는 일이 시급하다.

    원종하(인제대 경제통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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