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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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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일해공원’ 명칭 놓고 여야 도의원 충돌

도의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서
민주 한상현 “명칭 변경돼야 마땅” - 국힘 장진영 “공공시설 폄훼” 반격

  • 기사입력 : 2022-07-26 21: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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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를 딴 ‘합천 일해공원’ 명칭을 놓고 경남도의회 여야 의원이 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 한상현(비례) 의원이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일해공원 명칭 변경’을 촉구하자 지역구인 국민의힘 장진영(합천) 의원이 “지역구 공공시설 명칭을 폄훼했다. 이는 내정간섭”이라고 강하게 반발하며 설전을 벌였다.

    합천 일해공원 전경./경남신문DB/
    합천 일해공원 전경./경남신문DB/

    한상현 의원은 26일 오후 제397회 경남도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시기적으로 가장 다급한 현안이라 이 자리에 섰다”면서 “관련법상 기준도 충족하지 못하는 등 논란이 많은 일해공원 명칭은 이제 변경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 의원은 일해공원이 지명 정비의 기준이 되는 지명표준화 편람에 반한다는 주장이다. 편람의 제1 기본원칙은 ‘현존인물의 인명사용 배제’다. 이어 국토정보지리원이 2020년 경남도에 보낸 지명 일제정비 계획에도 ‘생존인물 이름 배제, 지역과 관련돼 사후 10년 경과한 인물 이름은 주민이 선호하고 특별한 반대가 없는 경우 사용’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한상현 의원
    한상현 의원

    전두환 전 대통령은 지난해 말 사망한 데다 2007년 당초 ‘새천년 생명의 숲’이었던 명칭을 ‘일해공원’으로 변경할 때부터 15년 동안 반대의 목소리가 이어져 왔으므로 변경돼야 마땅하다는 지적이다.

    한 의원은 “명칭이 변경될 당시 경남도지사인 김태호 전 지사도 이는 부적절하며 재고하기 바란다는 입장을 냈었다”면서 “합천군지명위가 원칙을 지키지 않는다면 경남도비가 20억 보조된 만큼 경남도가 바로잡아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장진영 의원이 동료의원의 지역구 공공시설 폄훼 발언에 문제를 제기하며 발언에 나섰다.

    장진영 의원
    장진영 의원

    장 의원은 지역구의 민감한 현안이 보여주기식 정치적 이슈로 이용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굴곡의 역사도 우리의 것으로 아무렇게나 지워지고 없어져서는 안된다는 점에서 일해공원은 최소한의 기억을 유지하려는 것인데, 도민 화합을 이끌어 내야 할 도의원이 이 문제를 지역구 의원과 군민을 무시하고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면서 “이는 합천군민의 주권 침해이자 나아가 내정간섭”이라고 주장했다.

    김현미 기자 hm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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