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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그린워싱과 ESG- 주재옥(편집부 기자)

  • 기사입력 : 2022-07-25 20:3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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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물복지로 유명한 미국 기업 ‘바이털 팜’은 지난해 집단소송을 당했다. 이 회사는 닭을 학대하지 않는 기업으로 이름을 알리며 상장까지 이뤄냈다. 하지만 바이털 팜을 고소한 소비자들은 “닭에게 풀을 먹인다는 사실 빼고는 공장형 양계장과 다를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친환경 계란으로 홍보해 일반 계란보다 비싸게 팔고 사업을 확장해 소비자를 기만했다는 것이다.

    ▼‘그린워싱(green washing)’은 실제로는 친환경적이지 않지만 환경을 보호하는 것처럼 과장해 속이는 ‘위장 환경주의’를 뜻한다. 영화에서 흑인의 존재감을 지우는 ‘화이트 워싱’에서 따온 말로, 1980년대 환경운동가 제이 웨스터벨트가 기업의 가짜 친환경을 비판하는 용어로 처음 사용했다. 이후 캐나다 친환경 컨설팅 기업 ‘테라 초이스’가 그린워싱을 판단하는 7가지 기준을 제시하며 눈길을 끌었다.

    ▼그에 반해 친환경 브랜드인 ‘올버즈’는 천연재료인 유칼립투스 나무, 사탕수수를 활용해 운동화를 생산한다. 제조부터 폐기까지 이산화탄소 배출 총량을 기록한 탄소발자국을 모든 제품에 부착한다. 탄소 펀드를 만들어 수익의 일부는 친환경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IPO(기업공개)로 나스닥 상장을 이루면서, 시장경제에서 친환경 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MZ세대를 대상으로 조사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기업의 역할’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 64.5%가 “비싸도 ESG 실천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겠다”고 했다. 카트린 하르트만은 책 〈위장 환경주의〉에서 “녹색 거짓말은 파괴적인 기업을 선한 기업으로 둔갑시킨다. 공정한 변화는 권력자가 아닌 사회의 가장자리에서 나온다”고 했다. ESG 기업의 친환경 가치를 꼼꼼히 따져 제품을 고르는 안목을 길러보자. 지속가능성에 대한 책임은 결국 우리에게 있다.

    주재옥(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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