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지회, 금속노조 탈퇴 찬반 투표 시작
- 기사입력 : 2022-07-21 15: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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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노조가 21일 오전부터 금속노조 탈퇴 여부를 결정하는 투표를 시작했다.
대우조선지회는 이날 오전 6시부터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곳곳에 기표소 37개를 설치하고 조직형태 변경을 위한 조합원 찬반투표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조직형태 변경은 지회가 산별노조인 금속노조를 탈퇴하고 기업별 노조로 전환하는 것을 말한다. 조합원들은 일과 시간을 피해 오전 6∼8시, 정오∼오후 1시, 오후 3∼6시에 투표하게 된다. 투표는 22일 오후 1시까지 실시된다.
21일 대우조선해양 노조 조합원들이 금속노조 탈퇴 찬반 투표에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이번 투표에서 조합원 4700여 명 중 과반이 참여해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대우조선지회는 4년 만에 금속노조를 탈퇴하게 된다. 대우조선지회는 2018년 민주노총 금속노조에 가입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전체 조합원 1만 8000명 중 대우조선지회 조합원이 26%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청지회의 도크 점거 농성으로 대우조선 전체 노동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데도 금속노조는 하청지회 편만 들고 있다는 대우조선지회 조합원의 목소리가 이번 투표로 이어졌다.
앞서 대우조선지회 일부 조합원들은 지난 11일 전체 지회조합원의 41%에 이르는 1970여명의 서명을 받아 금속노조 탈퇴를 요구하는 ‘조직 형태 변경 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번 조선하청지회의 파업 과정에서 금속노조가 사태 해결에 제 역할을 하지 못했으며, 이에 따라 가입을 유지할 필요도 없어졌다고 주장했다.
21일 대우조선해양 노조 조합원들이 금속노조 탈퇴 찬반 투표에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21일 대우조선해양 노조 조합원들이 금속노조 탈퇴 찬반 투표에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이날 투표소 곳곳에서는 금속노조 탈퇴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들렸다. 일부 조합원들은 투표소 인근에서 “기업별 노조는 사측이 원하는 복수노조”, “금속노조 탈퇴 조합원만 죽는다” 등의 손팻말을 들고 탈퇴 반대 운동을 했다.
투표를 마친 대우조선지회 조합원 A(38)씨는 “이러다 정말로 대우조선이 망하는 것 아닌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다”며 “투표 결과를 봐야 알겠지만 탈퇴에 공감하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대우조선 하청 노사는 20일 12시간이 넘는 마라톤협상을 벌인데 이어 21일 오전 10시부터 다시 협상에 들어갔다.
임금 30% 인상을 요구하던 노조가 요구를 낮추고 사측 또한 노조가 원하는 노동권 보장에 큰 틀에서 공감했지만 손해배상소송 취하 문제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사진=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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