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19일 (금)
전체메뉴

[기고] 창원이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원이 되려면- 문영대(경남대 기계공학부 교수)

  • 기사입력 : 2022-07-17 20:28:37
  •   

  • 창원국가산단은 1974년부터 입주를 시작으로 우리나라 최고의 기계산업단지로 형성돼 초기부터 웬만한 대기업은 다 들어 와 있다. 하지만 근래에는 대기업이나 외국의 첨단 기업들이 이곳에 수천억이나 수조원의 신규 투자를 한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어본 지는 오래된 것 같고, 그나마 큰 기업들도 이런저런 사정으로 본사나 연구소 등을 서울과 수도권으로 옮기고 있는 현실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재계서열 상위 40대그룹 계열사의 본사 비율을 보면 서울이 52.1%, 경기 18.8%, 인천이 3.2%로 수도권이 74.5%이고 충청남도 3.8%, 경북 2.9% 전남 2.4%로 남쪽으로 내려올수록 한 단위 수치라 한다. 그리고 삼성이나 SK, LG, 현대기아차 등 투자 여력이 있는 대기업의 최근 투자 진행 내용을 보면 대부분 수도권과 충청, 구미 등 일부지역에 국한되고 있으며 SK하이닉스 용인반도체 산업단지에 120조원, 삼성전자 평택반도체공장에는 한 개 라인 공장건설에 30조원이나 되는 등 총 투자금액이 수백조원에 이르고 있다.

    대기업이나 외국의 첨단 기업들이 지방으로 못 내려오는 이유 중 하나는 인재 확보이고, 혁신적인 연구개발 능력은 곧 기업의 명운을 좌우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흔히 말하는 SKY대학 출신들의 취업 남방한계선이 기흥·판교라인이라 하니 모든 인재는 서울과 경기권에 머물러 있다.

    경남 수부도시 창원은 상당수 대기업이 들어와 있고, 원자력, 자동차 등 수송기계와 전기전자, 조선해양 기자재 및 항공 관련 기업체, 주요 방산체업체들로 우수한 공급 생태계가 형성돼 있다. 또한 경남대학과 창원대학, 한국전기연구원 및 한국재료연구원 육·해군 정비창 등 가장 뛰어난 인프라를 가지고 있음에도 대기업으로부터 통 큰 투자 소식이 아직 들리지 않고 정체돼 가는 것 같아 안타까움이 더하다. 일류 인재를 오게 해서 이런 인재를 키울 수 있는 국제학교나 고등과학기술원이 있는 것도 아니고, 평당 300만~ 400만원이나 하는 비싼 공장 용지에다 당장 대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저렴한 산업단지가 있는 것도 아니다. 또한 고속전철 등의 불편한 교통여건에다 비싼 물가와 정주여건마저 앞세울 수 없는 현실이다.

    우리 경남도 이 중대한 시점에 대산 창원2국가산단 조기 조성과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대기업의 투자유치, K-방산의 르네상스를 위한 고도화전략 수립과 해외 최첨단기업 및 연구기관, 그리고 향후 진행될 이전공공기관 및 과학원(또는 KAIST 분원) 유치, 주거상업행정복합타운 조성 등 획기적인 정주여건 개선 등으로 창원이 기업하기 좋고 매력이 넘치는 미래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그런 도시를 만들어야 하고 다시 역동하는 대한민국의 엔진동력이 됐으면 한다.

    문영대(경남대 기계공학부 교수)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