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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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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도지사 관사 개방한다면 공간 효용가치 높게

  • 기사입력 : 2022-07-14 20:4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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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도가 창원시 용호동에 위치한 지사 관사와 도민의집을 문화시설로 도민들에게 개방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현재 도지사 관사는 창원시 용호동에 있던 구 관사를 주민들에게 되돌려준다는 취지로 2003년 도민의집으로 전환해 기록역사관과 게스트하우스로 변경함에 따라 인근의 경찰청장 관사를 지난 2016년 8월 개조한 것이다. 홍준표 전 지사와 김경수 전 지사가 이곳을 사용했지만 이번에 취임한 박완수 지사가 관사를 도민에게 환원한다는 공약을 내세우고 이를 실천하는 단계를 밟고 있는 것이다.

    구시대 유물 평가를 받고 있는 기관장 관사를 한때 없앴다가 필요성이 대두했다며 타 기관장의 관사를 개조해 사용하다가 재차 폐지하는 것이니 모양새 자체는 썩 좋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아직도 구시대의 유물을 존치시키는 것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것도 사실이니 현 관사를 개방하는 것은 공약에 앞서 대세라고 할 것이다. 윤 대통령이 청와대를 국민에게 개방하고 용산에 집무실을 마련하면서 전국 지자체들도 필요성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광역자치단체장 관사를 주민에게 개방하거나 용도를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추세다. 서울시를 비롯한 대부분의 지자체가 폐지를 약속하거나 이미 폐지해 어린이집이나 임대 아파트 부지로 활용하거나 시민 소통 공간으로 활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도지사직 인수팀이 활동 당시 도청 홈페이지를 통해 관사 활용 의견을 수렴한 결과, 문화시설 제안이 가장 많았다고 한다. 40여 개의 의견 중 도립미술관 이전 및 신설, 주차장, 숙박공간, 청년공간, 청년 공무원 숙소 등의 다양한 의견도 있었다. 도가 이런 의견들을 참고해 도지사 관사와 도민의집 공간을 통합해 문화체험시설 및 소공연장으로 활용하는 안을 구상 중이라고 하니 연내 어떤 방식이든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 어차피 관사를 도민에게 되돌려줄 것이면 공간 효용 가치가 높은 방향으로 전환을 모색했으면 한다. 관사를 시민들에게 돌려줄 것이라면 다음에 누가 도지사로 취임해도 관사로 재활용하지 못하도록 단단히 쐐기를 박는 방안도 검토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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