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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3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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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뛰는 물가에 사상 첫 ‘빅스텝’

기준금리 1.75%→ 2.25%로 인상
정부, 채무조정·저금리 대환 추진

  • 기사입력 : 2022-07-13 21:4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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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 인상 우려가 현실이 됐다. 한국은행은 13일 서울 중구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2.25%로 0.5%p 인상했다. 1999년 기준금리 도입 이래 첫 ‘빅스텝(0.5%p)’ 인상이며 사상 첫 3연속 인상 결정이기도 하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은은 “국내외 경기 하방위험이 증대됐지만 높은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단기 기대인플레이션도 크게 높아지고 있는 등 당분간 고물가 상황 고착을 막기 위한 선제적 정책 대응이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은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국내 물가와 미국과의 금리 역전 우려 속 이뤄졌다. 이날 결정으로 7년 만에 기준금리는 2%대 고지를 밟게 됐다. 이에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가파른 이자 증가로 금융 취약층의 부담도 우려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가계, 소상공인 부채가 단기간 급격히 늘어난 상황에서 신용도가 낮은 서민층이나 소상공인일수록 더 많은 이자 부담 증가에 노출돼있기 때문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1859조4000억원이다. 이 중 변동금리 비중은 약 77%에 달한다. 지난해 9월 가계대출 잔액을 기준으로 기준금리가 0.25%p, 0.5%p 오를 때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각각 3조2000억원, 6조4000억원 늘어날 전망이다. 대출자 1인당 연이자 부담은 각각 약 16만1000원, 32만2000원이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이들을 위해 8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투입해 취약 차주(대출자)의 빚 부담을 덜어주는 데 정책을 집중하고 있다.

    금리는 당분간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금융통화위원회는“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하며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과정에서 향후 금리인상의 폭과 속도는 성장·물가 흐름,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를 포함한 해외경제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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