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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6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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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상임위 구성 두고 첫걸음부터 혼선 빚은 도의회

  • 기사입력 : 2022-07-13 20:4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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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도의회가 지난 8일 제12대 전반기 원구성을 마무리했지만 일부 의원의 반발로 상임위 구성 틀을 수정하는 등 매끄럽지 않은 의사운영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도의회는 제396회 임시회에서 원안 가결한 ‘경남도의회 상임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의 변경 안을 오늘 열리는 제397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의결한다. 6일 전 임시회에서 의장이 분명 의사봉을 내리쳐 가결을 선포한 안을 1주일도 안된 시점에 수정해 6개 상임위 중 3개 위원회에서 3명의 의원이 다시 자리를 옮기는 안건을 상정한 것이다. 한마디로 첫걸음부터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해도 크게 대꾸할 말이 없을 것 같은 대목이다.

    이번 변경안 상정은 상임위 배정 과정에서 특정 의원의 이견이 제기돼 위원회 스스로 조율토록 했지만 결론이 나지 않자 의장이 직권으로 소관위원회를 지정했지만 해당 의원이 이를 수긍하지 않은 데서 비롯된 결과다. 우여곡절을 거쳐 부의장 2명이 당초 배정된 위원회에서 소속을 변경하고 이의를 제기한 의원도 애초 희망했던 위원회가 아닌 다른 위원회로 두 번 자리를 옮기는 모양새가 됐다. 이합집산의 혼선이 12대 도의회의 첫 무대에서 펼쳐진 셈이다.

    의원들이 개인적으로 선호하거나 지역 현안과 관련해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에서 의정 활동을 하려는 것은 인지상정이자 의회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한 방안이라고 이해한다. 문제는 상임위 배정이 완료된 지 1주일도 채 안돼 다시 변경할 정도라면 소통과 협의를 근간으로 하는 의회의 메커니즘이 과연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다. 더욱이 독주체제를 갖춘 국민의힘이 사실상 교섭 상대도 없는 원내 교섭단체를 꾸려놓고도 소속 상임위 구성에 대한 자당 의원들의 이견도 깔끔하게 조율하지 못했다는 것이니 교섭단체가 자당 내 교섭이라도 제대로 했는지에 대한 의구심도 든다. 상임위 구성이 의회 운영의 첫 단추를 꿰는 일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어째 뒷맛이 개운치 않다. 이제 본격 시작되는 원내 활동 과정에서는 이런 미숙함이 재연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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