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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 ‘수돗물 유충’ 줄민원… 창원시 늑장공지 비판

  • 기사입력 : 2022-07-10 21: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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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일 석동정수장서 2마리 첫 발견
    이후 공공시설서 1건 추가
    10일까지 일반가정서 4건 신고


    36시간 지나 시 공식채널에 공개
    도내 환경단체 “대처 늦어” 비난
    시 “유충 확인·대책 시간 소요”


    특위 구성해 원인 규명 착수
    학교 등에 ‘끓인 물 사용’ 권고도


    창원시 진해구에 공급되는 수돗물에서 유충 발견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창원시가 최초 발견 후 늑장 발표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10일 창원시에 확인한 결과 지난 7일 석동정수장에서 최초 2마리가 발견된 이후 모니터링 과정서 공공시설서 1건이 추가됐고, 10일까지 유충 관련 민원 신고도 4건으로 집계됐다.

    창원시는 지난 8일 오후 10시 40분께 공식 유튜브 채널인 ‘추천 창원’을 통해 긴급 브리핑을 갖고 7일 오전 10시께 석동정수장 ‘활성탄 여과지’와 ‘정수지’에서 활동성이 없는 유충 2마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어 9일에는 안경원 창원시 제1부시장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재차 긴급 브리핑을 열어 모니터링을 통해 공공기관 1곳에서 죽은 유충 1마리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안 부시장은 “시민 여러분의 생활과 밀접한 수돗물로 인해 걱정과 불편을 안겨드린 점, 유충 발생 사실 전파가 지연된 것에 대해 시민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시민들이 안심하고 수돗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시의 행정력을 총 동원해 최대한 빨리 수돗물 공급을 정상화 하겠다”고 말했다.

    진해구 수돗물에서 유충 발견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일 최초 2마리가 발견된 창원시 진해구 석동정수장./성승건 기자/
    진해구 수돗물에서 유충 발견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일 최초 2마리가 발견된 창원시 진해구 석동정수장./성승건 기자/

    ◇7일 석동정수장서 최초 발견…가정집서도 4건 신고 접수= 창원시에 따르면 7일과 8일 각 2건씩 총 4건의 유충 발견 신고가 일반 가정집에서 접수됐다. 창원시는 이를 외부 전문기관에 검사를 의뢰한 상태라고 밝혔다.

    유충이 최초 발견된 것은 지난 7일 오전 10시께 석동정수장이었다. 13개 수돗물 정수처리 과정 중 10번째인 활성탄여과지와 12번째인 정수지에서 각각 1마리가 발견됐다.

    시는 유충 발생 원인 파악을 위해 취수원인 성주수원지 원수와 낙동강 본포 원수를 확인한 결과 본포 원수에서 부유하는 유충 알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시는 최근 30도 이상의 높은 수온으로 인해 정수 과정 중 침전지 바닥에 가라앉아있던 알이 침전지 위쪽으로 올라와 여과지로 흘러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는 대응 조치로 염소 투입을 강화하고, 보조제인 폴리아민을 추가 투입했다고 밝혔다. 또, 유충 제거를 위해 잔류염소 2ppm인 물을 사용해 ‘급속여과지’와 ‘활성탄여과지’를 역세척하고 침전지 2곳을 청소했다고 설명했다.

    또, 정수과정 모니터링을 기존 1회에서 4회로 늘리고, 석동정수장 물이 공급되는 용원지역을 제외한 진해구 전역에 대해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며, 그 결과를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시민들에게 공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석동정수장 수돗물을 사용하는 진해 안청공원 물놀이장도 8일부터 잠정 폐쇄했다.

    안경원 창원특례시 제1부시장이 10일 창원시청 브리핑룸에서 석동정수장 유충 발생 관련 3차브리핑을 하고 있다. /창원시/
    안경원 창원특례시 제1부시장이 10일 창원시청 브리핑룸에서 석동정수장 유충 발생 관련 3차브리핑을 하고 있다. /창원시/

    ◇특위구성 원인규명 착수…끓인 물 사용 권고= 창원시는 일선 학교와 유치원, 어린이집, 공공기관, 기업체 등에 식품 가공 시 유의사항을 안내하고, 조리 시 정수와 끓인 물을 사용하도록 권고 조치했다.

    시는 근본적인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해 안경원 부시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시의원·환경단체·전문가 등 10명을 구성했다.

    10일 첫 회의를 개최해 원수부터 정수까지 수질 분석요구와 각 정수장별 운영시스템 비교를 통한 원인 규명하는 안건이 제시됐고, 창원 전역의 상수 체계 전반을 재점검해 개선 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11일 석동정수장 현장 실사를 할 예정이다.

    안 부시장은 10일 3차 브리핑에서 “진해지역 상수도 공급망 주요 지점 33개소에서 검사 결과 9개소에서 유충이 발견되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수도관망에 남아 있는 수돗물에서 당분간 유충이 추가적으로 발견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진해구 주민들은 반드시 물을 끓여서 먹고,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되었을 때는 석동정수과(☏ 055-225-6541)로 즉시 신고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환경단체 “시, 늑장대처” 비난= 이와 관련해 도내 환경단체는 창원시의 늑장 대처했다며 비판했다. 창원물생명시민연대와 낙동강경남네트워크는 두 차례의 성명서를 통해 “시민들이 반드시 알아야 하는 사실을 창원시는 사고 발생 하루가 훨씬 지난 8일 오후 10시 40분께 시민들이 인지하기 어려운 야밤과 주말을 틈타 공개했다”며 “이 사실을 숨겨서 시민들이 깔따구 유충에 오염된 수돗물에 무방비 상태로 놓이게 했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석동 정수장 유충 발생의 근본적인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해 구성한 특별조사위원회가 책임을 져야 할 당사자들이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7일 유충 추정 물질이 나와 유충이 맞는지 확인하는 과정과 관련 대책을 알아보는 데 시간이 소요돼 발표가 늦어졌다”며 “만약 유충이 아닌데 덜컥 발표하면 파장이 클 수 있다. 숨기려고 늦게 발표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한편 석동 정수장은 낙동강 본포 취수장과 성주 수원지에서 온 물을 정수해 용원지역을 제외한 진해지역 6만5300세대, 15만여명에게 수돗물을 공급한다.

    차상호·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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