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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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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군, 하수처리공사 지역업체 외면‘논란’

삼칠하수처리장공사 기자재 발주… 수도권 업체와 10여품목 수의계약
경울기계조합, 수차례 납품 요청
군 “설계 당시 반영 업체 발주 원칙”

  • 기사입력 : 2022-07-04 21:3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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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안군이 삼칠공공하수처리시설 공사와 관련한 기자재 발주에서 지역 업체들을 외면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4일 함안군과 경남울산기계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군은 총 사업비 436억원(국비 180억원·도비 36억원·군비 112억원·기금 108억원)을 들여 칠원읍 오곡리 일원에 하루 처리용량 6500t 규모의 공공하수처리장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함안군청./함안군/
    함안군청./함안군/

    준공 계획일자는 내년 5월로, 군은 지난 4월부터 시설 공사와 관련해 기자재 발주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기자재 발주 과정에서 협동조합 측은 “슬러지수집기와 협잡물처리기, 탈취기 등 10여품목 30억원 가량을 수도권 업체와 농공단지 등으로 수의계약(경쟁이나 입찰이 아닌 임의로 선택해 체결하는 계약)을 진행해 지역 업체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역별 기자재 발주 건수와 금액에 대해 군 상하수도사업소 관계자는 “현재 계약이 진행 중이라 정확히 밝히기 어렵다”고 밝혔다.

    협동조합은 삼칠공공하수처리시설 공사와 관련해 지역 업체에 납품 기회를 줄 것을 수차례 요청했다.

    지난해 4월 19일 함안군 상하수도사업소를 방문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우수업체에 대해 판로 확대’를 요청한 바 있으며, 6월 28일에는 중기중앙회 관계자를 비롯해 경남중소기업회장 등과 군수 면담도 진행해 같은 의견을 전달했다. 당시 조합 측은 공사 수의계약에 함안지역업체를 우선으로 선정하고, 함안지역 업체가 없을 경우에는 경남지역 업체에 수주기회를 줄 것을 부탁했다. 협동조합은 다음 달인 7월 5일에도 상하수도사업소를 찾아 지역 우수 업체에 수주기회를 줄 것으로 청했다. 하지만 거듭된 지역업체 판로 요청에도 “3년 전 설계 시 설계에 참여한 수도권지역 업체로 발주해야 한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조합 관계자는 토로했다.

    이에 대해 함안군 관계자는 “관급자재는 설계 시 처리공정에 맞는 자재생산업체로 하여금 견적에 참여하게 해 적정업체의 단가로 설계에 반영한다”면서 “설계에 반영된 업체를 기준으로 발주하기 때문에 관급자재 중 타지역 업체의 견적, 조달 3자단가로 반영된 경우, 타지역 업체로 발주한다”고 답했다. 이어 “설계 당시 반영된 업체를 기준으로 발주하는 게 원칙”이라면서 “설계 참여부터 관급자재 발주까지 3년 이상 걸리기 때문에 자재업체의 특별한 사정이 없는 이상 업체 변경은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군의 해명에 협동조합 측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박성근 경울기계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설계할 때 견적낸 사람이 전부 일 다하라는 건 아니지 않느냐. 설계는 설계고 발주는 발주다”며 “양산시 웅산정수장과 거제시 중앙하수처리장은 설계는 수도권 업체가 했지만, 기자재는 지역업체와 수의계약했다”고 반박했다. 박 이사장은 이어 “코로나19 이후 어려운 상황을 버티고 있는 지역 업체와 지역 경제를 위해서라도 남은 기자재 수의계약에 조합과 협의해 도움을 되는 방향으로 검토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정민 기자 jm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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