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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8월 16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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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투데이] 창원시립교향악단 31년 역사 함께한 안병삼 창원시향 사무팀장 퇴임

무대 위 연주자 빛낸 ‘무대 뒤 나의 31년’

  • 기사입력 : 2022-07-04 08:3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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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둠이 있어야 별들이 찬란히 빛나잖아요. 마찬가지로 무대 위 연주자들이 빛나기 위해서는 ‘무대 뒤에서 우리는 더욱더 짙은 어둠이 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소임을 다하고자 했던 것 같아요.”

    1991년 창원시립교향악단 창단부터 31년간 동고동락해온 안병삼(60) 창원시향 사무팀장이 지난달 30일 마지막 근무를 마쳤다. 지금의 창원시향이 있기까지, 무대 밖에서 고군분투해온 그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단원들이 무대 위에서 최고의 연주를 선보일 수 있도록 지원해 음악으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일’. 창원시향 역사와 함께 펼쳐온 그의 역할이었다.

    지난달 30일 마지막 근무를 끝으로 31년간의 창원시립교향악단에서의 근무를 마치는 안병삼 창원시립교향악단 사무팀장. /한유진 기자/
    지난달 30일 마지막 근무를 끝으로 31년간의 창원시립교향악단에서의 근무를 마치는 안병삼 창원시립교향악단 사무팀장. /한유진 기자/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음대에 진학해 대학시절부터 대학오케스트라의 공연활동을 지원하는 총무역할을 시작했다. 그 당시 우리 지역의 첫 오케스트라인 마산관현악단의 연주단원으로 활동하면서 손이 모자라다 보니 연주활동을 지원하는 스태프 역할도 같이 했었다. 이를 계기로 1991년 창원시향 창단 당시 초대 단무장을 맡아 초대지휘자인 김도기 교수와 함께 창단 과정에서 실무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당시 창원에는 제대로 된 공연장도 없는 상황이었고, 문화불모지라는 오명이 있었던 만큼 척박했다. 그렇게 창원시향 단무장, 창원시립예술단 공연기획팀장, 창원시향 사무팀장 등 31년간 시향에서 일을 했다.

    -무대 밖 업무는 무엇이 있는지 설명 부탁드린다.

    △오케스트라에는 크게 공연기획과 운영, 홍보·마케팅, 일반행정, 단원복무관리 등의 업무로 나눌 수 있다. 예술단원들이 땀 흘려 연습해 무대 위에서 최상의 연주를 선보이고,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하기 위해서는 결코 어느 하나라도 가볍게 여길 수 없는 부분이다. 앞으로 단원들과 관객들에게 더욱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인적인 보완을 통한 분업화·전문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보람있었던 일은?

    △두 가지로 말씀드릴 수 있다. 우선 2000년 창원에 성산아트홀이 개관되면서 전문적인 활동공간이 확보됐고, 이에 힘입어 창원시의 대대적인 지원으로 창원시향이 2002년 비상임단원체제에서 상근단체로 승격됐다. 이로써 단원들이 연주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다. 이 지점이 창원시향이 발전하는 전기를 마련한 순간이자 보람된 순간이었다.

    또 하나는 2004년 우리나라 최대의 음악축제인 교향악 축제에 참여해 쇤베르크의 ‘구레의 노래’를 아시아 초연한 적이 있었다. 당시 ‘한국음악계의 한 획을 그었다’, ‘한국교향악단의 주류가 됐다’는 호평을 받았다. 그때 큰 보람을 느꼈다.

    사실 그 무엇보다 가장 큰 보람을 느꼈던 건 우리 단원들이 열심히 연습하고, 우리도 열심히 공연 지원을 해 무대에서 연주로서 관객들에게 감동을 줄 때다. 공연이 끝난 뒤 관객 분들이 기분 좋게 돌아가는 모습을 볼 때 느끼는 보람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초기 대비 현재 창원시향은?

    △창원시향 창단 초기에는 연습공간과 업무공간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악기와 악보는 물론이고 운영예산과 인력도 제대로 확보되지 않아 여러가지로 열악했다. 그러다 2000년 창원 성산아트홀이 개관되고, 2002년 전문공연단체로 승격됐다. 2012년에는 마산과 창원교향악단이 통합해 국내 최대 편성을 갖추게 됐으며, 이후 장윤성, 정치용, 박태영, 김대진 지휘자를 거치면서 국내 주요 교향악단으로 입지를 다져나갔다. 2022년 창원시향과 함께하게 된 젊은 지휘자인 김건 상임지휘자와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교향악단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원한다.

    -퇴임에 대한 소회는?

    △창원시향과 청춘을 함께했다. 참으로 보람 있었고 행복했던 시간들이었다. 깊은 정이 들었던 창원시향을 떠나려 하니 아쉬운 마음이 간절하지만 이제 후배들에게 저의 역할을 남기고, 저는 이제 인생 2막을 찾아 새로운 인생을 개척하면서 항상 시향의 발전과 지역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보도록 하겠다.

    ☞안병삼 팀장은= 창원대 예술대학 음악과와 영남대학교 대학원 예술행정학과를 졸업했다. 마산관악합주단, 마산관현악단, 마산시립교향악단, 창원금관5중주단, 창원윈드오케스트라, 창원교향악단 등 지역음악단체에서 연주자로 활동했으며, 창원시립교향악단 창단과 발전에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창원음악협회 사무국장, 경남음악협회 사무국장을 비롯해 통영현대음악제 기획위원, 성산아트홀 개관준비 실무위원, 경남오페라단 전문위원, 창원음악협회 회장, 창원예총 부회장 등을 역임하며 30여년간 경남지역에서 활동해온 공연기획 전문가다.

    한유진 기자 jinn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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