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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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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겡남말 소꾸리] (208) 제북(제복, 제부), 더우(더부)

  • 기사입력 : 2022-07-01 08: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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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 거창국제연극제가 상표권 갈등과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4년 만에 이달 22일부터 8월 5일까지 열린대. 32회째인 거창국제연극제는 우리나라 대표 야외 공연예술축제잖아. 이런 행사가 이런저런 이유로 열리지 못해 아쉬웠는데 잘됐어.

    ▲경남 : 이름부텀 거창국제연극제 아이가. 그라이 거창하이 열리야 안되겄나.ㅎㅎ 거창국제연극제 카모 세게에서도 제북 알아준다 카더라꼬. 이바구 들어보이 연극축제로 유멩한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캉 어깨로 날랄하이 할 정도라 카대.


    △서울 : 맞아, 이름처럼 거창하게 열려야지. 이번에도 국내와 해외 8개국에서 총 56개 단체가 참가한다더라. 그런데 날랄하이는 나란히 뜻인 건 아는데, ‘제북’은 무슨 뜻이야?

    ▲경남 : ‘제북’은 ‘제법’ 뜻이다. ‘제복, 제부, 제붑, 지북, 저북’이라꼬도 칸다. ‘통 몬하는 줄 알았는데, 하는 거 본깨네 제북 잘하네’ 이래 카지.

    △서울 : 네가 전에 제법 뜻의 ‘에부’와 ‘에북’이란 말을 가르쳐준 기억이 나는데, 그러면 제북과 에부, 에북이 같은 뜻이지?

    ▲경남 : 하모, 같은 뜻 맞다. 니 인자 겡남말 에부 마이 아네.

    △서울 : 경남말을 제북 오래 배웠잖아. 선생님 실력도 좋고. 그건 그렇고 이달부터 본격 휴가철인데 거창국제연극제가 수승대 관광지 일원에서 열린다니 연극제를 구경하며 더위도 식히면 좋겠네.

    ▲경남 : 연극 기잉하고, 더우도 식카모 억수로 좋지. 그라고 ‘더우’는 ‘더위’를 말하는 긴데, ‘더부’라꼬도 마이 칸다. ‘내 더우 사 가거라, 더부 무웄다’ 이래 카지. 또 포준말 ‘더위’라 카는 데도 있고, ‘더이, 더비, 더구’라 카는 데도 있다.

    △서울 : 그러고 보니 밀양에서도 이달 8일부터 30일까지 ‘제40회 대한민국연극제’가 열린대. 올해 연극제엔 전국에서 16개 극단이 참가해 매일 1편씩 공연을 하고, 부대행사도 많다더라. 거창국제연극제도 가고, 밀양의 대한민국연극제도 가고 올여름 휴가 때 갈 곳이 많네.

    허철호 기자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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