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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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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풍수지리] 바위도 석물인 여수 향일암과 공장 풍수

  • 기사입력 : 2022-06-24 08: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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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라남도 남동부에 위치한 여수시는 ‘한국의 나폴리’로 불린다. 그만큼 경관이 빼어나다는 뜻이다. 여수는 3000여 그루를 식재한 동백나무와 자연장(自然葬)으로 요사이 인기가 높은 후박나무, 신이대(넓은 잎 큰대나무) 등이 군락을 이루고 있고, 전설이 담긴 용굴과 병풍바위 같은 기암괴석이 즐비해 절경을 자아내는 ‘오동도’와 여수 밤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해양공원’과 ‘돌산 갓김치’ 및 기도발이 잘 받기로 소문난 ‘향일암(向日庵)’으로 유명하다.

    향일암은 우리나라 4대 해수관음성지 중의 하나로 신라의 원효대사가 선덕여왕 때 원통암(圓通庵)이란 이름으로 창건했다. 고려시대에는 윤필대사가 금오암(金鰲庵)으로 개칭하여 불리다가 조선 숙종 41년(1715) ‘해를 바라보는 사찰’이라 하여 인묵대사가 향일암이라 이름 지었다.

    향일암 주변과 산 정상의 바위 문양이 거북등을 연상케 하고 머리는 바다에 닿아 영구암(靈龜庵)이라고도 하는데, 이를 ‘신령스러운 거북이 물속으로 들어가는 형상’을 하고 있다 하여 ‘금구입수형(金龜入水形)’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주산(主山·뒷산)인 금오산을 뒤로 하고, 남해의 푸른 바다를 앞에 두고 있어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전형적인 틀을 갖춘 사찰이다.

    금오산에서 뻗은 한줄기 용맥(龍脈)이 바다를 향해 호기롭게 진행하다가 대웅보전에서 멈추어 생기를 응집시켰다. 금오산은 군데군데 바위가 많지만 가장 양명하고 날카로움이 적은 길석(吉石)이 모인 곳에 향일암이 있어 ‘기도발’을 제대로 받을 수 있다.

    작은 틈새로 출입하는 석굴인 해탈문과 반야문, 원효대사가 수행한 좌선대, 남해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해수관음상은 기도발을 최대한으로 받게 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바위에서 분출되는 ‘지자기파’는 소원을 성취하는데 중요한 요인이 되지만, 바위에 장시간 앉아있거나 바위 틈새에서 너무 오랫동안 머무르면 건강을 해칠 수도 있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그러면 공장 운영이 힘들고 어려울 때 어떤 비보(裨補·흉한 기운을 없애거나 막는 방책)를 해야 효험을 볼 수 있을까? 얼마 전 모처의 공장을 감정한 적이 있다. 사장은 합리적인 성품과 노력하는 스타일의 경영주이지만 납품하는 거래처가 좀체 늘지 않고 단가도 합리적인 선이 아니어서 운영에 애로를 겪고 있었다.

    위치하고 있는 공장이 ‘막다른 건물’은 아니지만 막다른 곳의 옆에 있어 항시 대형차들이 틀면서 지나다니기 때문에 ‘도로살(道路殺·소음, 먼지, 매연)’에 의한 피해가 많고, ‘통풍형담장’이라 대문이 수구(水口·생기가 드나드는 출입구)로서의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따라서 높이 1.5m 정도의 ‘밀폐형담장’을 설치해 도로살과 풍살(風殺)을 막도록 했으며, 대문 양옆에 사자상을 설치하여 외부로부터의 압살(壓殺)을 차폐시키도록 했다. 사자상은 윽박지르는 상대를 제압하고, 흉풍으로부터 공장을 보호하며, 대형차의 중압을 막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비보용 석물’로 많이 이용하고 있으며 그 효과 또한 상당히 크다. 무덤이나 건물 모두 좌우측에 산이 있거나 나무가 빽빽이 있거나 건물이 있으면 좌청룡과 우백호 역할을 하므로 흉한 기운의 영향을 별반 받지 않는다.

    해당 공장은 좌측이 하천이어서 지기(地氣·땅기운) 강화에는 도움이 되지만 속절없이 불어오는 흉풍은 공장 내부의 생기를 교란시켜 작업자의 집중력을 떨어뜨려서 생산량 저하나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하천 옆의 담장은 2m 정도 되게 하도록 했다. 예전에 생산동과 사무동 곳곳에 수맥파를 막기 위한 방책으로 붙여 놓은 도자기를 보고 수맥파 차단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으며, 수맥파가 올라오는 곳은 피하는 것이 상책이지만 그럴 수 없다면 창고나 수납장 같은 가구를 두면 된다고 했다.

    사장실은 책상과 의자 있는 곳이 살기(殺氣)가 가장 많이 솟구치고 있기에 생기가 흐르는 곳으로 이동하게 했으며, 살기가 흐르는 곳에는 칸막이벽을 설치하는 것이 제일 좋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파티션이라도 두게 되면 주변에 나쁜 기운이 퍼지지 않는다고 했다.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사주명리·수맥·작명연구원 055-297-3882)

    (E-mail : ju46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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