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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01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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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속으로] 봉사가 일상인 김문협 창원시설공단 교통편의팀 대리

“자격증 37개·헌혈 183회… 누군가에 작은 보탬 됐으면”

  • 기사입력 : 2022-06-22 21:35:08
  •   
  • 어려웠던 학창시절 받았던 따뜻한 손길
    ‘꼭 갚아야겠다’는 생각 속으로 되뇌며
    대학 사회복지과 졸업 후 봉사활동 시작


    전문 봉사활동 위해 틈틈이 자격증 따
    어려운 이웃들 위해 재능기부 실천
    헌혈·조혈모세포 기증 등 사랑 나눔도


    한국아마추어무선연맹 경남 봉사이사
    경남헌혈사랑봉사회 회원으로도 활동
    모범적인 선행 알려지며 각종 상 수상


    “교통약자 특별교통수단 운행하면서
    하고 싶은 일·봉사 함께 할 수 있어 좋아
    어려운 이웃 어떻게 도울지 항상 고민”


    “봉사는 거창하게 크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찮은 일이라도 먼저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 이것이 봉사의 시작입니다.”

    창원시설공단 교통편의팀에 근무하고 있는 김문협(40·대리) 씨는 이렇게 말했다. 김씨는 현재 한국아마추어무선연맹 경남본부 봉사이사는 물론 경남헌혈사랑봉사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 씨는 시간이 날 때마다 작게나마 누군가를 도울 방법을 고민한다. 하지만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김문협 창원시설공단 교통편의팀 대리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재능기부에 필요한 37개의 다양한 자격증과 헌혈증서 등을 펼쳐 보이며 웃고 있다,/김승권 기자/
    김문협 창원시설공단 교통편의팀 대리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재능기부에 필요한 37개의 다양한 자격증과 헌혈증서 등을 펼쳐 보이며 웃고 있다,/김승권 기자/

    김 씨는 어릴 적 기억에 대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는 3살 무렵 부모님이 이혼하고 난 후 형과 아버지와 같이 살아왔다. 사정이 그렇다보니 철이 일찍 들면서 조금이나마 집안에 도움이 되려는 마음에 일찍이 용돈을 벌기 위해 신문배달도 했다고. 기술을 빨리 배워서 자리를 잡으라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그는 창녕공업고등학교에 진학해 이런저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창시절을 바쁘게 보냈다. 하지만 어느 날 그에게 시련이 찾아왔다. 19살이 될 무렵 아버지가 병환으로 세상을 떠난 것이다. 이후 그는 학창시절을 어렵게 보내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아왔는데, 한편으로는 어려울 당시 이웃으로부터 받아온 따뜻한 온정을 다시 베풀어야겠다는 생각이 그때부터 마음속에서 자라나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에 나오면 학창시절 때 수많은 사람들에게 받았던 따뜻한 마음과 손길을 꼭 갚아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늘 마음속으로 되뇌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사회생활을 시작할 무렵 봉사활동도 같이 하면서 새로운 분야를 알고 싶고, 공부도 하고 싶어 24세가 될 즈음 창원전문대(현 창원문성대) 사회복지과에 진학을 했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전공을 살려 장애인 관련 사회복지단체에 약 2년간 근무를 하기도 했다. 그것이 봉사활동의 본격적인 시작점이 됐다.

    그렇게 공부를 하면서 지금의 아내와 7년간의 연애 끝에 결혼도 하고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고. 이후 그는 인력사무소 등을 전전하면서 안 해본 일이 없었다고 말했다. 에어컨 설치는 물론 인력사무소에서 온갖 허드렛일은 다 해봤다며 웃음을 보였다. 그러던 어느 날 ‘장애인 콜택시’라고 불리는 교통약자 특별교통수단 운전원이라는 일을 알게 됐고 일 자체가 봉사라는 생각에 목표를 정하고 2번의 응시 끝에 합격해 일을 계속 해오고 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김 대리가 장애인으로부터 호출을 받고 휠체어를 탄 장애인을 교통약자 특별 교통수단에 태우고 있다.
    김 대리가 장애인으로부터 호출을 받고 휠체어를 탄 장애인을 교통약자 특별 교통수단에 태우고 있다.

    그는 특이하게도 현재 37개의 다양한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원동기면허를 시작으로 2종 다륜면허, 2종 소형면허, 2종 보통면허(수동), 2종 보통면허(오토), 1종 보통, 1종 대형, 소형견인, 대형견인, 구난차, 지게차, 조정 2급, 위험물운송, 화물운송, 버스운전, 택시면허, 소방안전관리, 위험물안전관리, 활동보조인, 보육교사 2급, 사회복지사 2급, 요양보호사 1급, 수치제어선반, 캐리어 에어컨설치 자격, 워드프로세서 1급, 컴퓨터활용 2급, 케어사회복지사, 운전면허 학과교육 강사, 운전면허 기능교육 강사, 운전면허 기능검정원, 아마추어무선기사 3급(전화급), 건설업기초안전교육이수, 소형선박조정사(5~25톤), 인명구조요원, 제한무선통신사, 방수기능사, LG 에어컨설치 자격 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다.

    그는 자격증을 많이 보유하게 된 이유에 대해 처음에는 생계형 성격이 있었다고 말했다. 처음 취득한 자격증은 ‘원동기 면허’라면서 당시 중국음식점에서 배달을 위해 따기 시작했던 것이 지금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후 다른 직장을 구하기 위해 견인은 물론 화물운송, 소방안전관리, 에어컨설치 자격 등 닥치는 대로 자격증을 땄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봉사활동에 전문적으로 도움을 주기 위해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활동보조인 등을 취득하게 됐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또 “봉사활동 또한 전문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자격증을 취득해야 본격적으로 할 수 있을 것 같고, 그래서 평소에 취득하고 싶은 자격증을 시간이 나는 대로 틈틈이 취득하고 또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리가 장애인으로부터 호출을 받고 휠체어를 탄 장애인을 교통약자 특별 교통수단에 태우고 있다.
    김 대리가 장애인으로부터 호출을 받고 휠체어를 탄 장애인을 교통약자 특별 교통수단에 태우고 있다.

    그는 “전기기능사, 건축도장기능사, 콘크리트기능사, 에너지관리기능사, 이용사, 청소년지도사, 학교안전지도사도 도전하고 싶다”며 “지역사회에 작은 보탬이 되고자 지금도 하루하루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지금까지 취득한 자격증을 이용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그는 한때 장애인 가정을 방문해 컴퓨터 교육을 약 6개월 동안 했다며 컴퓨터를 전혀 사용하지 못한 아이였는데 그 아이가 워드 3급 자격증을 취득한 것이 머릿속에 남는다고 흐뭇해했다. 또 자그마한 창문이 달려있는 방 한 칸에서 더운 여름, 작은 선풍기로 힘겹게 여름을 지내는 분이 있었다며 너무나 더운 나머지 방안에서 생활하기는 불가능해 중고 에어컨을 하나 구해서 직접 설치를 해준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별것 아닌 기술로 어려운 이웃들을 도와줄 수 있다는 생각에 힘이 저절로 난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다. 헌혈도 지금까지 180여회 넘게 했으며, 지난 2020년 7월에는 누군지 모를 혈액암 환자를 위해 조혈모세포를 기증하는 등 선행도 마다하지 않는다.

    김문협 창원시설공단 교통편의팀 대리
    김문협 창원시설공단 교통편의팀 대리

    그는 봉사활동을 위해 마창진사랑나누미 회장(2007~2008년)도 지냈으며, 회원으로도 9년 동안 활동했다. 또 한국아마추어무선연맹 경남본부 봉사이사는 물론 경남헌혈사랑봉사회 회원(현재까지 헌혈 183회)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모범적인 선행들이 알려지면서 여러 가지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헌혈유공장 은장(2004년) 헌혈 30회 △헌혈유공장 금장(2005년) 헌혈 50회 △헌혈유공장 명예장(2011년) 헌혈 100회 △모범상 2012년 (두산중공업㈜직업훈련컨소시엄) △조혈모세포기증 감사패(2020년 7월, 한국조혈모세포은행) △직무유공자 표창(창원시설공단) △노동히어로상(2021년 창원민족예술인총연합회) 등 분야도 다양하다. 그러나 그는 “이 모든 상들은 어떻게 보면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아 조금씩 나의 것을 베풀고, 조금씩 희생을 하며 살다보니 많은 분들이 상을 주신 것 같다”고 겸손했다.

    김씨는 현재 자신의 일에 만족하면서 어떻게 하면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도움이 될 지 고민을 하고 있다. 김씨는 교통약자 특별교통수단을 운행하면서 “하고 싶은 일과 봉사활동을 동시에 할 수 있어서 이 일에 만족하며 근무하고 있다”며 “근무 중에 어려운 이웃을 찾아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드릴 수도 있어 좋은 직업인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 그는 “주위를 둘러보면 나의 작은 힘이라도 보탬이 되고, 필요로 하는 곳이 많이 보인다”며 “조금만 더 생각하고 조금만 더 움직이면 누구나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민영 기자 mylee77@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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