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30% 인상을 요구하며 21일째 파업을 벌이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들이 도크(선박 제조 시설)를 점거하고 농성에 돌입하며 노사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는 22일 오전 대우조선해양 1도크 VLCC 5495호선 탱크탑을 점거하고 농성을 시작했다.
6명의 노동자는 도크 바닥에서 20m 높이의 스트링어(난간)에 현수막을 설치하고 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도크 바닥에는 한 노동자가 철판을 용접해 만든 1㎥ 남짓한 쇠창살 감옥 안에 스스로를 가둔 후 ‘우리는 살고 싶습니다’ 등의 피켓을 들고 교섭을 촉구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가 파업 21일째를 맞은 22일 오전 대우조선해양 1도크 VLCC 5495호선 탱크탑을 점거하고 끝장농성에 돌입한 가운데, 한 노동자가 직접 철판을 용접해 만든 1㎥ 남짓한 공간에 자신을 가두고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하청지회는 “원청이 하청업체 대표와 관리자를 앞세워 노동자 간 갈등을 유발시키는 상황에서 노동자끼리 충돌하는 것만큼은 최대한 피하기 위해 이같이 끝장농성을 선택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하청업체 측에 파업 노동자와의 충돌을 독려하며 ‘하나 하나 박멸해 가시죠’라고 문자를 보냈다”며 “이는 5년간 빼앗긴 임금을 회복해달라는 우리의 요구에 어떤 입장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노조는 임금 30% 인상과 단체교섭을 주장하고 있지만 사측은 노조의 인상분이 과하다며 작업장에 복귀 후 문제를 해결하자는 입장이다.
김용락 기자 rock@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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