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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8월 1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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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알코올성 지방간] 술도 안 마시는데 간이 나빠졌다고?

간 무게의 5% 이상으로 지방 침착된 경우 ‘지방간’
하루 4잔 이하 음주 시 ‘비알코올성 지방간’ 진단
서구화된 식생활·운동부족 등으로 최근 급격히 증가

  • 기사입력 : 2022-06-20 08: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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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적인 간에는 간 무게의 5% 정도로 지방이 존재하며, 그 이상으로 지방이 침착된 경우를 지방간이라고 한다. 지방 중에서도 중성지방(트리글리세라이드)이 간세포에 축적되며, 음식물 등을 통해 섭취한 지방질을 원활하게 처리하지 못하면 지방간이 발생하게 된다.

    지방간의 발생 원인은 과도한 음주, 비만(복부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이다. 지방간은 그 원인에 따라서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으로 분류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은 하루에 40g(4잔)이하의 음주를 하는 사람에서 지방간이 생기는 경우를 말하며, 대부분 과체중이나 비만(복부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위험요인이 있다. 드물게 피임약 등 여성호르몬이나 스테로이드를 포함한 약을 오래 복용하는 사람들에서 지방간을 동반하기도 한다. 갑작스러운 체중감소나 체중감소를 위한 수술 후에도 심한 지방간이 올 수 있다.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은 비알코올 지방간, 비알코올 지방간염,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연관 간경변증을 포괄하는 진단명이다. 비알코올 지방간은 일명 단순 지방간으로 간 내 지방 침착을 보이지만 간세포 손상 및 섬유화가 없는 경우로 간수치가 정상 범위이다. 비알코올 지방간염은 간 내 지방 침착을 보이면서 간세포 손상을 동반한 염증 소견 및 섬유화가 있고 간수치가 올라가 있다.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연관 간경변증은 비알코올 지방간염 환자에서 발생된 간경변증을 말한다.

    지방간 자체는 대부분 증상이 없다. 가끔 오른쪽 상복부의 불편감이나 둔한 통증을 느낄 수 있으며, 간질환의 일반적인 증상인 피로감, 무기력감, 허약,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이 건강검진을 받은 뒤 간수치(AST, ALT) 이상이 발견되고 복부 초음파에서 지방간이 있으면 비알콜성 지방간염으로 판정된다. 간수치(AST, ALT)가 정상인데 복부초음파 검사에 지방간이 있으면 비알콜성 지방간으로 판정된다. 간이 나빠질 수 있는 다른 원인 즉, B형 바이러스, C형 바이러스 등에 의한 간염을 배제하기 위해 혈액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필요하다면 컴퓨터 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도 병행한다. 확진이 되지 않는 경우에는 간생검을 통한 조직검사를 시행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복부초음파 검사에서 간의 영상이 정상보다 하얗게 보이는 경우에 진단할 수 있다.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은 비만 및 당뇨병 인구의 증가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유병률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으며, 국내 유병률은 약 20~30% 정도로 추정된다. 서구화된 식생활과 생활습관, 운동 부족, 이로 인한 비만과 당뇨병의 증가와 더불어 증가하고 있고 향후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은 간경변증이나 간세포암종과 같은 말기 간질환으로 진행할 수 있다.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연관 간경변증과 간세포암종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므로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연관 간경변증으로 진단 받았다면 간세포암종 발생 위험도를 평가하고, 주기적으로 검진해야 한다.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연관 간경변증 환자에서 간세포암종의 발생률은 연간 1.5% 이상이다.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환자들이 정상 대조군에 비해 간세포암종 발생률이 10배 높긴 하지만, 초기 간섬유화를 보이는 경우에는 간세포암종 발생률은 매우 낮다.

    그러나 비만, 대사증후군, 당뇨병 등 간세포암종의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는 주기적으로 검진해야 한다. 복부초음파 검사는 간세포암종 일차적인 감시검사로 사용되고 있으나, 일부 환자에서는 과체중이나 비만 등으로 정확한 검사가 어려운 경우에는 CT나 MRI 검사로 대체할 수 있다. 흡연은 간섬유화와 관련이 있으며, 간세포암종 발생의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어서 알코올 지방간질환을 동반한 경우 금연을 권장한다. 이외에도 갑상선 기능저하증, 다낭성 난소 증후군,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뇌하수체 기능저하증성선 기능저하증, 췌십이지장 절제술, 건선 등이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의 발생을 높인다.

    지방간 치료 방법에서는 지방간의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술이 원인일 때는 금주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금주가 어렵다면 간에 무리를 주지 않을 정도의 알코올만 섭취해야 한다. 그 양은 맥주 1캔 또는 소주 반 병에 해당하는 양이고, 일주일에 1~2회 정도로 횟수를 줄여야 한다. 일시적인 알코올성 지방간은 대개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계속 음주를 하면 알코올성 간염, 간경변증으로 진행하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술을 끊더라도 병의 진행을 막을 수 없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비만이 원인인 경우, 현재 체중의 10%를 3~6개월 안에 서서히 줄인다. 남성에서 하루 1500~1800㎉, 여성에서 하루 1200~1500㎉ 섭취할 경우 하루 500㎉ 이상 총 에너지 섭취를 감소시킬 수 있지만 적정 에너지 섭취량은 성별, 나이, 체중 및 활동량에 따라 개별화해야 한다. 너무 갑작스러운 체중 감량은 오히려 지방간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식사를 거르지 말고 세 끼를 챙겨 먹되 한 끼의 분량을 조금씩 줄이고 야식과 과식을 피하며 균형이 잡힌 식사를 한다. 기름에 튀긴 음식보다는 삶은 음식을, 당분이 들어간 음료수보다는 물이나 녹차 종류를 마시는 것이 좋다. 음식물은 천천히 먹도록 하고, 간식 또는 과식을 되도록 피한다. 과식했다면, 평소보다 운동량을 늘려서 에너지를 더 소비하도록 한다.

    운동요법은 그 자체로 체중 변화와 관계없이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되고 간 내 지방량이 감소한다.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조깅, 수영, 등산, 에어로빅댄스 등의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시행한다. 유산소 운동은 한 번 운동 시 30분 이상, 일주일에 3회 이상, 최소 6주 이상이 효과적이며, 근력운동에서는 최대 근력의 50~70%, 운동시간은 30~60분씩 주 3회 이상이 효과적이다.

    운동은 지방간 치료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혈압과 혈당을 내리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킨다. 아울러 운동은 뼈와 근육을 건강하게 만들어주며 전신적인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준다.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 어떤 요법이 지방간 치료에 더 효과적인가에 대해서는 명확하지 않다. 둘 다 비슷한 효과를 보이는 연구도 있다. 최근에 발표된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도 유산소와 근력 모두 비슷하게 간 내 지방량을 감소시켰고, 근력 운동은 오히려 더 적은 에너지를 소비하면서 간 내 지방량을 감소시킬 수 있어 심폐 기능이 떨어지거나 유산소 운동이 힘든 환자에 적용될 수 있다고 한다.

    도움말=희연요양병원 내과 전문의 김근숙 부장

    이상규 기자 sk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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