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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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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거창국제연극제, 화려했던 옛 모습 보여주길

  • 기사입력 : 2022-06-15 20:4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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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나라 대표적 야외 공연예술축제인 거창국제연극제가 올해 정상적으로 열린다고 하니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올해 32회를 맞는 거창국제연극제는 내달 22일부터 8월 5일까지 15일간 수승대와 거창군 일원에서 ‘또 다른 세상, 꿈꾸는 열정’을 슬로건으로 열린다. 최종 공연이 확정된 단체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해외 8개국에서 활동하는 56개 극단이다. 이 기간 중 공식 참가 공연과 프린지 공연이 모두 75회에 걸쳐 진행된다. 수승대 수중특설무대에서 열리는 불꽃 드론 쇼로 시작되는 작품성 높은 극단과 국제연극제에서 수상한 우수작품들도 선보인다 하니 올해 볼거리가 풍성할 것 같다. 특히 경남도 ‘2022년 지역대표공연예술제 지원 사업’에 선정돼 도비 3억원을 지원받아 막을 올리는 것이니 올해 연극제는 그 어느 해보다 진행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번 거창국제연극제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갖는 것은 한때 나타난 파행 때문이다. 예산 집행의 투명성을 둘러싸고 수년간 지역 내에서 갈등을 빚거나, 연극제 상표권 이전을 두고 거창군과 거창국제연극제 집행위가 수년간 소송전까지 벌이는 사태도 있었다. 2017년에는 같은 시기에 각각 다른 장소에서 2개의 연극제가 열리는 촌극이 빚어지기도 했다. 갖가지 문제들이 해소돼 정상화되는가 했더니 지난해에는 코로나19의 벽을 넘지 못하고 막판에 취소돼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우여곡절을 거쳐 올해 정상적으로 행사가 열리는 것이니 감회가 새롭고 기대감도 상대적으로 크다. 사실 거창국제연극제는 세계적 관심을 받는 전통 있는 야외 공연예술축제다. 프랑스의 아비뇽 페스티벌이나 영국의 에든버러 페스티벌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세계적 위상도 높다. 이런 세계적 야외 예술축제가 거창에서 열리는 것이니 거창은 물론, 경남 전체로서도 자긍심을 가질 부분이 많다. 축제 기간 중 거창 인구의 3배에 이르는 20만명이 축제장을 찾는다 하니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분명 큰 도움이 되는 예술행사다. 코로나19의 후유증 등을 훌훌 털어내고 곧 개막할 거창국제연극제의 화려했던 옛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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