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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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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기획 新팔도명물] 경북 영천마늘

한 알 한 알 영양소 듬뿍 맵고 알싸한 미니 보약
세계 10대 기능성 건강식품인 ‘마늘’
‘본초강목’·‘동의보감’ 등서 효능 인정

  • 기사입력 : 2022-06-10 08: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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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늘은 우리나라의 건국 신화인 ‘단군신화’에 등장할 정도로 강한 냄새를 제외하고는 100가지 이로움이 있다고 해서 ‘일해백리(一害百利)’라고 불린다. 강한 향이 비린내를 없애주고 음식 맛을 좋게 하면서 식욕 증진 효과는 물론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해 거의 모든 요리에 사용하는 양념으로 사랑받고 있다.

    세계 10대 기능성 건강식품으로 미국암연구소(NCI)에서 발표한 ‘디자이너 푸드(Designer food·좋은 식품을 적극 섭취해 70세에 질병을 반으로 줄일 수 있다는 프로그램)’에 최상위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고대 의서인 ‘본초강목’, 조선시대 명의 허준이 편찬한 ‘동의보감’ 등에도 약용·식용작물로서 효능을 인정받고 있다.

    ◇난지형 대서마늘 경북 1위, 전국 2위 ‘명품 영천마늘’

    경북 영천은 신녕면과 화산면을 중심으로 작년 기준 1583농가에서 1222㏊, 연평균 2만5000t 정도의 생산량과 국내 수요량의 8~10%를 차지하는 경북 1위, 전국 2위의 난지형 대서마늘 주산지이다. 영천마늘은 국내 마늘 중에서도 크기가 가장 크고 맵기가 적당해 생식용으로 적합하며 단단한 육질과 수분이 많아 장아찌용으로도 많이 사용된다.

    알리신 성분도 풍부해 면역력 증진은 물론 뛰어난 살균 및 해독작용으로 코로나19 예방 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생산량의 80% 정도가 7개 지역농협과 계약재배 체결을 통한 수탁판매를 하고 있어 안정적 판로를 확보하고 있다. 채소가격안정제 사업비 130억원이 확보돼 있어 과잉생산에 따른 가격 하락 전망 시 산지 폐기 보상금을 지급하고 최근 5년간 도매시장 평균 가격 80% 이하로 떨어지면 가격 차액 보상을 통해 농가소득도 보전해 주고 있다.

    10a(아르)당 평균 조수익이 612만원 정도로 벼농사 대비 8배, 양파와 복숭아보다 각각 2.1배, 1.4배나 비율이 높은 지역 최대 소득 작물로서 영천지역 경제를 견인하고 있다.

    영천시는 최근 3년간 매년 시비 10억8000만원을 투입해 마늘 멀칭용 유공 비닐, 흑색썩음균핵병 소독제, 칼슘유황 비료 등을 지원하며 명품 마늘 생산과 재배면적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또한 마늘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한국마늘가공협회·전국마늘생산자협회 영천시지회 등 관련 기관·단체들이 활발한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영천마늘의 명품화를 위해 종사자들의 애로사항 및 행정협조 사항에 대한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영천마늘과 제철 농산물을 활용한 밥상.
    영천마늘과 제철 농산물을 활용한 밥상.

    ◇전국 최고의 생산·가공·유통 체계 구축

    영천마늘은 국내 마늘산업의 중심 역할을 하기 위해 전국 최고 수준의 생산-가공-유통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사업비 88억원이 투입돼 2019년 완공된 신녕농협 마늘출하조절센터가 대표적 시설이다.

    연면적 4807㎡ 규모로 2800t의 저온저장고를 비롯 깐마늘 가공라인, 편마늘·다진마늘 가공시설, 건조실, 충전·포장설비 등을 갖추고 하루 12t의 가공 능력을 자랑한다.

    신녕농협은 지난해 국비 공모사업 선정으로 사업비 10억원을 확보해 올해부터 마늘 전문수출단지 조성과 깐마늘 수출 상품화 설비 설치를 통해 미국, 유럽 등지에 2022년산 영천마늘의 수출길에 나설 예정이다.

    화산농협은 국·도비 공모사업을 통한 사업비 30억원으로 전국 최초의 마늘 주아종구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주아종구는 줄기 사이에 나오는 마늘종을 뽑지 않고 종에 달리게 되는 작은 마늘인 주아를 씨마늘로 이용하는 재배기술이다. 토양에서 자란 씨앗이 아니어서 각종 병해충과 바이러스 감염률이 낮아 종자로서 가치가 높고 마늘 육질 조직이 치밀해 저장성도 강한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주아종구를 씨마늘로 사용하면 비용을 40% 이상 절감할 수 있고 종구 퇴화와 바이러스 감염 등으로 인한 수량 감소가 15~20% 정도 줄어 생산량 확대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임고농협, 금호농협 등도 지난해 국비 공모사업을 따내며 마늘 저온선별장 및 저온저장고 등을 건립해 마늘산업 발전을 위한 각종 인프라를 구축했다. 그 결과, 영천마늘은 재배농가의 수매물량 확대와 안정적 판로 확보, 저장기간 연장 등으로 수확기 홍수 출하 방지와 시장가격 안정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영천 신녕농협 마늘출하조절센터에서 가공한 깐마늘 제품(왼쪽)과 지역 농산물가공업체에서 출시한 냉동 다진마늘./영천시/
    영천 신녕농협 마늘출하조절센터에서 가공한 깐마늘 제품(왼쪽)과 지역 농산물가공업체에서 출시한 냉동 다진마늘./영천시/

    ◇마늘산업특구·주산지 지정 ‘양날개’ 달아

    영천마늘은 지난해 4월 기존 한방진흥특구에 마늘분야 특화사업 및 규제특례 사항을 추가한 한방·마늘산업특구 지정을 받았다. 이어 8월에는 경북도의 마늘 주산지 지정 고시로 융·복합 마늘산업의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는 양날개를 달았다.

    영천마늘 특구면적만 1184㏊에 달해 재배면적 대부분이 농지법, 주세법, 농산물품질관리법 등 10개 관련법에 규제특례 혜택을 받게 돼 고부가가치 창출을 통한 농가소득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재)산업경제발전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영천마늘 특구 지정으로 예상되는 파급효과는 생산 유발 603억원, 소득 유발 285억원, 신규고용 창출 746명 등에 달한다.

    또 주산지 지정으로 정부의 마늘 수급정책과 각종 국비 공모사업 참여의 길이 더욱 넓어져 명품 작물로서 위상을 새로이 세울 수 있게 됐다. 특히 영천마늘은 지난해 마늘산업특구 및 주산지 지정과 함께 올해 1월에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공모한 농촌융복합산업지구 조성사업에 선정돼 사업비 30억원을 확보했다. 이번 사업은 부존자원이 집적된 농촌지역을 농촌융복합산업 지구로 지정해 재정 지원과 규제 개선 등을 통한 1차, 2차, 3차 융복합 산업화를 촉진하고 지역경제 다각화 및 고도화의 거점으로 육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에 따라 영천마늘은 경남 창녕 등 타 지역 마늘산업에 비해 미약했던 고부가가치 가공식품이나 3차산업(체험·관광) 활성화를 꾀하며 차별성과 품질경쟁력 측면에서도 한발 더 앞서 나갈 수 있게 됐다.

    영천시는 지난해부터 사업비 312억원을 투입해 2023년까지 △마늘산업 연구개발(R&D)센터 설립 △마늘산업에 정보통신기술(ICT) 등을 접목시킨 스마트팜 구축 △GAP(농산물 우수관리) 인증 기준에 부합하는 위생·격리·수확 후 관리시설 확충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영천마늘을 테마로 한 마늘융복합센터를 조성해 청년 창업몰, 직판장 및 체험장, 마늘푸드 축제, 마늘산업박람회 등을 마련하고 지역농협과도 협의해 경북도 내에는 없는 농협 마늘공판장을 개설할 계획이다.

    최기문 영천시장은 “마늘 대표 도시로서 융·복합 마늘산업 거점 육성을 통해 영천마늘의 명품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끄는 효자 농산물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매일신문 강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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