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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3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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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파크골프장 불법 확장 실태 (1) 불법 확장, 곳곳서 잡음

이용 급증에 시설 부족하자 확장 무리수

  • 기사입력 : 2022-06-08 21:3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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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크골프 열풍이 뜨겁다. 일반 골프와 비교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는 장점에 시니어층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동호인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지만 인프라 부족으로 파크골프장 불법 확장 등 부작용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본지는 파크골프장 불법 확장 실태와 배경 등을 살펴보고 파크골프 동호인과 지자체,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생활체육으로서 파크골프를 어떻게 정착시킬지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해 본다.


    최근 불법 확장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김해 술뫼파크골프장 전경./경남신문DB/
    최근 불법 확장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김해 술뫼파크골프장 전경./경남신문DB/


    창원 대산·김해 술뫼파크골프장
    이용자 수천명 달해 사용 불편
    적법 절차 없이 자체 확장 ‘물의’


    경남 올해 회원수 1만여명 육박
    불평불만 많지만 시설 확충 난항
    “노년층 위해 양성화 등 필요”


    #1. 최근 창원시파크골프협회는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북부리 낙동강변 대산드림파크구장을 불법으로 확장하다 적발됐다. 이곳에 조성된 108홀 규모의 파크골프장 중 72홀이 불법으로 조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창원시는 파크골프협회에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회원 수 증가 등 현 실태 등을 고려해 양성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어떤 결과가 도출될지 주목된다. 대산드림파크구장은 창원시가 지난해 초 예산을 들여 36홀을 조성했다. 이후 이용객이 늘어나자 창원시파크골프협회가 불법으로 72홀을 추가로 조성했다. 파크구장을 조성하려면 하천점용 허가가 필요하지만, 창원시 파크골프 협회는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조성했다.

    창원시파크골프협회 관계자는 “현재 76개 클럽 4523명의 회원이 등록돼 있고 비회원을 포함하면 5000여명 정도 추산되는데 반해 이들이 운동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며 “상황이 너무 열악하다 보니 동호인들의 민원도 많고 이용에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다소 무리하게 시설 확장을 진행한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2. 김해에 있는 한 파크골프장도 불법으로 시설을 확장한 사실이 최근 드러나 행정당국으로부터 원상복구 명령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해 한림면에 있는 술뫼파크골프장은 평소 파크골프 동호인들이 많이 찾는 구장으로 72홀 규모로 조성돼 있다. 하지만 김해지역도 파크골프를 즐기는 회원들이 급격하게 늘면서 시설 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김해파크골프협회 관계자는 “김해의 경우 58개 클럽 3500여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며 비회원을 포함하면 4000여명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여기에 이르자 김해파크골프협회가 올해 초 36홀을 추가로 조성해 총 108홀 규모로 시설 확장을 추진했다. 문제는 추가로 조성 중인 36홀 부지가 하천점용 허가를 받아야 하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무리하게 확장을 추진한 것이다. 이에 김해시청 하천과는 이 사실을 인지하고 36홀 추가 확장 공사를 중단시켰다.

    이와 함께 창원시가 마산회원구 내서읍 광려천 친수공간에 파크골프장 설치를 추진하려다 인근 주민과 마찰을 빚고 있다.

    지난 5월 현재 경남 도내 공공 파크골프장은 창원이 7곳(96홀), 진주 4곳(60홀), 김해 4곳(99홀), 밀양 5곳(79홀), 양산 5곳(81홀), 함안 4곳(57홀), 창녕 3곳(63홀), 하동 2곳(36홀), 산청 2곳(18홀), 남해 1곳(18홀), 거창 3곳(63홀), 합천 1곳(36홀) 등 경남에는 총 41곳(697홀)이 운영 중이다.

    경남의 경우 파크골프 회원 수는 2019년 5543명, 2020년 7014명, 2021년 9502명 등 최근 3년 동안 급격히 증가했다. 올해는 사실상 1만여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듯 급격한 회원 수 증가에 비해 파크골프장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파크골프협회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인프라가 부족하자 동호인들의 불평불만이 나오기 시작했고 급기야 자체적으로 구장 확장에 나서면서 곳곳에서 행정당국과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이처럼 파크골프장 시설 확충이 난항을 겪으면서 관련 지자체나 파크골프협회 등도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유인석 김해파크골프협회 회장은 “노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노인들의 건강증진과 여가생활을 위한 공간을 많이 확충해야 한다”며 “현재 조성된 체육시설을 양성화 및 활성화할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 지역 국회의원들이 적극 나섰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ylee77@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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