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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한국영화의 위상- 이종구(김해본부장)

  • 기사입력 : 2022-05-30 20: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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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75회 칸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이 감독상을, 배우 송강호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박찬욱은 박해일·탕웨이 주연의 ‘헤이질 결심’으로 한국 감독으로는 임권택 감독 이후 두 번째이자 자신의 첫 번째 감독상 트로피를 거머쥐었고, 송강호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한 ‘브로커’의 주연을 맡아 우리나라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칸영화제 최초 수상은 2002년 ‘취화선’을 연출한 임권택 감독이다. 임 감독은 2000년 ‘춘향뎐’으로 칸영화제 본 무대인 장편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린 뒤 2년 뒤 취화선으로 곧바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2004년 박찬욱 감독의 ‘올드 보이’가 장편 경쟁 부문에 초청돼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 바로 다음 순위인 심사위원대상을 받아 한국 영화의 위상을 드높였다.

    ▼이후 한국 영화는 2007년 이창동 감독의 ‘밀양’이 장편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려 주인공인 전도연이 한국 배우로는 처음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아 ‘칸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이어 2009년에는 박찬욱 감독이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거머쥐었고, 2010년에는 이창동 감독의 ‘시’가 각본상을 받았다. 그리고 2019년 마침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거머쥐었다. 2019년은 한국 영화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였다.

    ▼한국영화는 2019년 칸영화제에서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면서부터 세계 영화계에서 확실히 주류로 올라서기 시작했다. 기생충이 이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에 이어 감독상·각본상·국제영화상까지 총 4관왕을 올랐으며, 지난해에는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올해 칸영화제에서 감독상과 남우주연상 두 명의 수상자를 배출하면서 세계 영화무대의 작은 변방에서 주류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수상을 축하한다.

    이종구(김해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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