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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0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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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시대의 기준을 만드는 아이로- 김상문(창원 명곡여중 교장)

  • 기사입력 : 2022-05-26 20: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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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 청소년의 달을 맞이해 모범학생 표창과 미뤄 두었던 과학탐구한마당 행사 입상자에게 상장을 수여하며 모범과 심사기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대다수 학교는 모범학생 기준을 학생자치활동 유공자인 학생회 임원 또는 정·부반장으로 정하고 있다. 과학탐구한마당 심사기준은 상상력, 창의력, 문제해결력, 실현력이고, 담당부서에서는 학교교육과정에 따른 행사 취지와 목적에 적합한 작품을 입상작으로 선정한다. 따라서 상을 받고자 하는 학생들은 이런 심사기준을 갖추거나 기준에 맞는 작품을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아이들은 자기 나름의 뛰어난 작품을 완성하나 심사기준에 일부만 충족해 상을 받지 못한다. 이처럼 아이들은 영악하지 못해 제대로 된 평가를 못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서양미술사 사조의 변화 초기에 이런 경우가 많았다. 클로드 모네는 터너의 빛과 대기에 대한 묘사를 자기 방식으로 적용한 ‘해돋이 인상’ 작품 등으로 인상파를 창시했으나 당시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은 방식이라 살롱과 비평가로부터 혹평을 받았다. 에드바르 뭉크는 현대인의 막연한 불안, 스트레스, 공포, 고독을 예술가적 상상력을 발휘해 ‘절규’ 작품으로 표현했으나 독일 나치스는 퇴폐예술로 낙인찍었다. 에콘 실레는 성과 죽음에 대한 노골적인 표현 때문에 음란물을 그린다는 죄목으로 체포되기도 했다.

    이처럼 자신만의 화풍으로 시대의 기준을 바꾼 미술가들은 인고의 길을 걸었기에 명작으로 인정받고 새로운 사조를 열었다. 아이들이 시대의 기준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학교교육은 변화돼야 한다. 첫째, 자신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소중히 여기도록 지도하자. 가우디는 주변의 일상인 주물업, 카탈루냐 지역색, 이슬람 건축, 기독교 신앙을 모티브로 창의적인 건축물을 남겼다. 둘째, “실수할 수 있어 괜찮아”라는 말처럼 끊임없는 응원과 지지가 필요하다. 고흐의 재능을 인정하고 끝까지 응원한 사람은 동생 테오 뿐이었다. 셋째, 각자의 기준을 존중하고 그 기준에 철학을 담도록 인문소양 교육을 강화하자. 끝으로, 다양한 체험과 즐김의 장을 열어 진로 탐색에 도움을 주자. 고갱은 취미로 그림을 그리다 35살에 전업화가가 됐다.

    김상문(창원 명곡여중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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