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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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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공약으로 보는 6·1지방선거 (2) 서부경남 균형발전 공약

항공우주산업 육성 한목소리… 또 나온 ‘도청 이전’ 공약

  • 기사입력 : 2022-05-25 08: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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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부경남 균형발전 공약은 역대 지방선거 도지사 후보들의 화두였다. 민선 7기 김경수 도정에서 ‘부울경 메가시티’를 추진하고 대선 이슈로 부각돼 새 정부의 국정과제로까지 이어지면서 다시 한 번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관심에는 부울경 메가시티는 물론 창원특례시 출범으로 상대적으로 서부 경남의 침체가 심화할 것으로 우려하는 시각이 깔려 있다.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도지사 후보, 서부권 기초지자체장 후보들의 서부경남 균형발전 관련 공약을 살펴본다.

    사천 한국항공서비스㈜(KAEMS) 항공기 정비 모습./경남신문 DB/
    사천 한국항공서비스㈜(KAEMS) 항공기 정비 모습./경남신문 DB/

    ◇부울경 메가시티로 서부경남 소외론 대두= 부울경 메가시티(부산·울산·경남특별연합)는 지난 2020년 김경수 전 도지사의 제안으로 시작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온 가운데 대선 이슈로 부각되고 새 정부의 국정과제로까지 이어졌다. 국가균형발전이라는 국정과제를 해결할 현실적이고 장기적인 대안으로 평가받아서다.

    윤석열 정부는 경제권역별 5개 초광역 지역 정부(메가시티)의 설치 및 운영 방침을 밝히고 수도권·충청권·대경권·동남권·호남권(또는 전남·광주 및 전북권) 등 5개 권역에 지방법률제정권, 초광역 지역계획권, 산업경제·교통·환경·안전 기능 등을 부여한다는 계획이다.

    제8회 동시지방선거에 나선 도지사 후보들도 대체로 찬성 입장을 보이고 있다. 부울경 메가시티 조성을 통해 남부내륙철도 등 광역 교통망을 구축하고, 진해신항을 중심으로 물류 플랫폼의 중심지로 도약할 것으로도 기대하고 관련 공약으로 연결짓고 있는 상황.

    이러한 기대 속 부산·울산·경남 특별연합이 지난달 출범했지만, 서부경남지역을 중심으로는 ‘소외 가속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핵심 사업이 부산·울산과 경남 동부권에 치우쳐 경남 내에서 낙후된 서부경남을 더욱 고사시키는 것 아니냐는 이유에서다. 일찌감치 지난해 12월에는 진주를 지역구로 둔 경남도의회 장규석, 김진부, 유계현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고 “서부경남 발전대책 없는 부울경 메가시티 사업은 서부경남을 더욱 황폐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도지사 선거에 나선 박완수 국민의힘 후보도 지난 11일 열린 방송토론회에서 “수도권에 대항하기 위한 연대의 긍정적 측면을 인정한다”면서도 “부산과는 (상황이) 다른 경남의 입장에서 볼 때 진주를 중심으로 한 서부권 발전에 대한 대안이 필요하다. 규약안을 보면 균형발전에 대한 규정이 없는데 서부경남 등 부울경 전체 발전이 되도록 부울경 특별연합의 설치 근거인 규약안 개정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부울경 메가시티 조성 추진
    국가균형발전 국정과제 부각
    서부권 ‘소외 가속화’ 우려
    서부경남 발전 대안 마련해야

    서부권 지자체장·도지사 후보
    ‘도청 진주 이전’ 필요성 언급
    기업 유치·우주청 설치 등
    항공산업 생태계 조성 공언도

    ◇‘도청 진주 이전’ 등 후보들의 목소리는= 진주시장 선거전에 뛰어든 후보들은 ‘부울경 메가시티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 경남도청을 진주시로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나서고 있다. 도청을 진주시로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 서부경남의 획기적인 발전대책이 마련된다면 메가시티도 성공할 수 있고 이에 대한 확실한 방법이 바로 진주로의 도청 이전이라는 당위성을 앞세운 것이다.

    민주당 한경호 후보는 강제로 부산 이전된 도청을 다시 찾아 진주의 정체성과 정통성을 찾고, 서부 경남 균형발전 촉진, 진주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항공우주산업 육성, 관광산업 육성, 교통물류 중심지로 성장·발전하기 위해 경남도청 이전은 꼭 필요하다”고 했다.

    국민의힘 조규일 후보는 “도청 진주 환원은 경남 전체의 균형발전은 물론 일제강점기에 강제 이전한 도청이 원래 자리로 환원되는 것으로 역사 바로 세우기 차원에서도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부경남 소외론’을 의식한 듯 양문석 도지사 후보도 지난 19일 공식선거운동 첫날 진주를 찾아 “부울경 메가시티를 성공해야 100년 만에 도청을 진주로 가져올 수 있다. 부울경 메가시티를 성공하고 진주에 도청 가져오게 만들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사천시장 후보들은 항공우주산업 기업 유치 공약으로 서부권 균형발전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 황인성 후보는 항공 관련 기업 유치를 위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항공 인력의 안정적인 육성 체계와 적기에 필요한 인력과 산업 용지 공급, R&D 분야 투자를 통한 경쟁력 지원을 제시하고 있다. 국민의힘 박동식 후보는 사천시 조직 내에 기업유치부서 업무 강화, 투자전략 수립을 통한 투자유치단 운영과 함께 투자 유치 기업 세제 혜택 등을 공약했다. 무소속 차상돈 후보는 산·학·관 협력체계를 통한 지역 인재 공급으로 기업 유치 등을 제시했다.

    ◇도지사 후보들의 서부경남 균형발전 공약은= 도지사 후보들도 서부경남 균형발전을 주요공약으로 삼고 있는데, 정부와 여야를 막론하고 항공우주산업 육성으로 서부경남 균형발전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 공언하고 있다. 항공우주청 설치 및 항공우주클러스터 조성은 윤석열 대통령의 경남도 핵심 지역공약 사항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인 지난 3월 3일 사천 유세에서 “우주항공의 중심지인 KAI가 있는 사천에 항공우주청을 설치해서 사천 일대에 항공우주산업의 거대한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경남을 방위산업, 우주항공산업의 핵심거점지역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히면서 경남 항공우주제조혁신타운(항공우주청) 경남 설립을 공약하고 있다. 박완수 국민의힘 후보도 ‘미래형 항공우주산업 기반 조성’을 내세우며 진주와 사천을 항공특례시로 만들어 항공우주청을 유치하고 항공우주산업클러스터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여영국 정의당 후보도 항공우주산업 거점지역 육성을 관련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서부권 등 지역균형발전 공약으로 양 후보는 인접해 있는 2곳 이상(또는 3곳) 복수의 지자체연합을 통한 동일생활권 권역별 도시연합 추진을, 박 후보는 서부경남 역사문화관광 개발로 관광산업 활성화를 제시했다. 여 후보는 경남지역 균형발전정책 일환으로 전남 동부 화학·제철 등과 연계하는 ‘남해안특별연합’ 추진을, 통일한국당 최진석 후보는 ‘친환경 EV 모빌리티 산업도시’ 구축을 공약했다.

    도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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