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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7월 05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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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본택시 호출 하루 한 대도 힘들어”

경남형 택시 플랫폼 운영 1년

  • 기사입력 : 2022-05-24 21: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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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인택시 절반 이상 가입했지만

    외관 스티커 떼고 인식률 낮아져

    “디자인 바꾸고 택시노조와 협업

    운행대수 늘리면 이용 늘어날 것”


    “리본택시 호출은 하루 1대 잡힐까 말까 합니다. 도입 취지는 좋지만 이용자가 많아야 기사들한테도 좋죠.”

    리본택시 이용률을 묻는 질문에 말문을 연 택시기사 김동화(70)씨의 목소리에는 아쉬움이 담겨 있었다. 김씨는 “카카오 택시가 플랫폼을 장악하면서 높은 수수료에 많은 기사들이 힘들어하고 있다”며 “수수료 부담이 덜한 리본택시가 도입됐지만, 아직은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창원 마산회원구 마산야구센터에서 열린 리본택시 발대식./경남신문DB/
    지난해 9월 창원 마산회원구 마산야구센터에서 열린 리본택시 발대식./경남신문DB/

    리본택시는 경남 택시 노사가 카카오택시에 대항해 지역상생을 표방한 택시호출 플랫폼이다. 24일 오전 10시께 리본택시 앱을 설치해 창원시 성산구 신월동에서 명서동까지 직접 이용해 봤다. 카카오택시 앱과 비교해 불편한 점은 없었고 사용 방법도 거의 같았다. 결제 카드를 등록하면 요금의 2%가 마일리지 적립이 가능해 비교적 경제적이었다. 다만, 카카오택시처럼 택시 외관을 꾸미지 않아 리본택시를 탄다는 느낌보다는 콜택시를 앱으로 부른다는 느낌이 들었다. 경남택시운송사업조합은 지난해 9월 리본택시 발대식 당시 리본택시임을 알리는 디자인 스티커를 붙였지만, 외부 광고와 기존 계약된 콜 업체 등 문제로 대부분 택시가 디자인 스티커를 떼면서 일반택시와 구별이 안돼 도로에서 리본택시임을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경남지역 4개 택시 업체는 지난해 5월 호출 수수료 부담이 적은 ‘경남형 리본택시’를 도입했다. 하지만 도입 1년이 다 된 지금 현장에 정착되려면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남택시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경남에는 4213대의 법인택시 중 2100여대가 리본택시로 운영되고 있다. 절반이 넘는 택시가 리본택시 앱을 설치했지만, 운영 실적은 하루 평균 2000여건에 불과하다. 택시 한 대당 하루 1건도 받기 힘든 것이다. 반면, 도내 카카오T 가맹 택시는 608대(법인·개인)로 호출은 하루 평균 5~6건에 달한다.

    도내 택시업체들은 이런 리본택시의 실적 답보 상태를 인식하고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순권 경남택시운송사업조합 사무국장은 “언론 노출과 현수막 홍보를 통해 리본택시를 알리고 마일리지 적립 서비스를 도입했지만, 실적은 제자리 걸음이다”며 “개인택시와 창원지역 택시노조가 비협조적인 데 영향도 받았다. 리본택시를 운영 중인 택시가 적다 보니 손님들이 호출해도 기다리는 시간이 생겨 손님들이 등을 돌리게 됐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 국장은 “대부분 손님이 카카오택시를 이용하니 리본택시가 따라잡는 데 한계가 있다”며 “하지만 향후 외관 디자인을 새로 고안하고, 개인택시와 노조들과 협업해 운행 대수를 늘리면 나아질 것이다”고 기대했다.

    한편,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카카오 택시가 가맹 택시에게 호출을 몰아준다는 의혹이 제기돼 제재 절차에 착수했는데, 경남택시운송사업조합은 이를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사무국장은 “만약 카카오택시가 공정위에 제재를 받아 가맹 택시만 호출받게 된다면 일반 택시들이 리본택시를 이용할 가능성이 커진다”며 “이때 개인택시 참여를 늘리고 리본택시가 처음 도입됐을 때 정신을 살리면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박준혁 기자 pjhn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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