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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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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대선 연장전’ 되나

도지사·창원시장 등 4년 전 민주당 승리지역서
국힘 후보 우세 여론조사 잇따라

  • 기사입력 : 2022-05-23 21:4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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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1지방선거를 불과 10여일 앞두고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경남도지사와 창원시장 등 도내 주요 선거 판세가 국민의힘 후보의 상대적 우위로 나타나면서 지난 3월 대통령 선거에 이은 ‘정당투표’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을 주목한다. ‘대선 연장전’이란 평가를 받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내세우는 ‘국정 안정론’이 국민의힘 상승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다수다.

    불과 4년 전인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경남지사를 비롯해 창원·김해·양산시장 등 모두 8곳에서 승리한 분위기와는 사뭇 대조적이다.

    지난 3·9대선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인은 경남에서 58.24%를 얻어 37.38%에 그친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20.86%p 차이로 이겼다. 이는 전국 득표율 격차인 0.73%p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특히 지난 2017년 대선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경남에서 득표한 37.24%보다 21%p 높은 지지율이다.


    투표./경남신문 자료사진/

    국민의힘은 경남 전 지자체에서 민주당에 승리했다. 무엇보다 문 전 대통령 고향인 거제에서 윤석열 49.84%, 이재명 44.69%,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김해에서 윤석열 49.33%, 이재명 46.23%로 국민의힘이 앞섰다. 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양산에서도 윤석열 53.52%, 이재명 42.18%를 기록한 점 등은 의미가 적지않다.

    약 3개월 만에 실시하는 지방선거는 이런 기류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경남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모노커뮤니케이션즈/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9~20일 이틀간 경남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경남도지사), 창원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3명(창원시장)을 대상으로 각각 조사한 결과 모두 국민의힘 후보가 오차범위(±3.1%p, ±4.4%p)를 현격하게 벗어나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지사 선거는 국민의힘 박완수 후보 54.8%,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 24.1%, 창원시장 선거는 국민의힘 홍남표 후보 50.4%, 민주당 허성무 후보 35.7%로 각각 집계됐다.

    도지사 선거의 경우 정당 지지도를 보면, 국민의힘 58.1%, 민주당 29.2%로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창원시장 선거의 경우 정치 신인 홍남표 후보가 함안 출신인데다 중앙부처 관료를 지내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창원 토박이론을 강조하며 재선에 도전하는 허성무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정당 지지율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창원시민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정당지지도는 국민의힘 54.9%, 민주당 30.7%로 도지사 선거 조사 격차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국제신문 의뢰로 지난 19~20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가 실시한 조사에서도 박완수 후보 지지율은 61.4%를 기록, 24.0%에 그친 민주당 양문석 후보를 37.4%p(오차범위 ± 3.5%p)나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지역 기초단체장 정당 후보 지지도에서도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59.6%인 반면, 민주당 후보를 뽑겠다는 답변은 28.4%에 그쳤다. 지방선거 프레임 공감도에서는 ‘국정안정론’을 지지하는 응답이 56.3%로, ‘정권견제론’ 29.6%를 크게 앞섰다.(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정치권에선 “대선에서 이기는 쪽이 지방선거도 석권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의견이 다수다. 신임 대통령이 각종 정책을 쏟아내고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황에서 여권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국민의힘은 극단적 여소야대 정국을 극복하고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해 지방선거 승리가 절실하다는 점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여당 프리미엄을 내세워 지역 발전 공약을 적극 내세우며 민심을 공략하고 있다.

    다만, 이번 대선 과정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전례 없는 초박빙의 접전을 벌인 만큼 대선과 지방선거 결과는 엇갈릴 수 있다는 관측도 없지 않다. 정치권 관계자는 “패배한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더 똘똘 뭉칠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지방선거 결과도 섣불리 예측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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