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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대한외국인- 강희정(편집부 차장대우)

  • 기사입력 : 2022-05-19 20: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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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콩고 왕자’로 불리는 유튜버이자 방송인 조나단(21)이 핫하다. 그는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 출신으로 작은 부족국가 왕자였던 아버지가 정치적 문제로 한국으로 망명하면서 2008년 가족과 함께 정착했다. ‘인간극장’과 ‘라디오스타’를 통해 알려진 그의 매력은 콩고 출신의 아프리카 태생 외국인이어서가 아니다. 초등학교부터 한국에서 다니며 말, 사고방식, 가치관까지 외국인의 수준을 넘어 한국인으로서의 내적 친밀감이 폭발하는 데 있다.

    ▼한국 거주 외국인과 한국인의 퀴즈 대결을 다룬 TV예능프로그램 ‘대한외국인’은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같은 외국인들의 말과 생각, 지식에 놀란다. 인종과 국적, 나이를 뛰어넘어 다양한 문화권 사람들이 한국에 하나로 동화되는 모습은 그들을 우리가 받아들이는 수준이 아니라, 이미 우리 곁에 함께하고 있음을 인정해야 하는 수순이 됐다.

    ▼2020년 기준 국내 거주 외국인은 215만명이 넘는다. 불법체류자까지 더하면 훨씬 많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외국인들이 편견과 차별, 시선 때문에 우리 문화에 스며드는 것이 쉽지 않다. 조나단 역시 인종문제에 대해 지나치게 경직돼 있는 사회 분위기가 오히려 더 불편했다고 한다. 그의 말에서 ‘피부색이 다른 외국인’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어떠한지를 보여준다.

    ▼오늘(5월 20일)은 ‘세계인의 날’이다. 우리 국민과 다양한 민족·문화권의 사람들이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다. 여러 문화와 가치관이 공존하며 화합할 때 더 큰 풍요와 발전이 있다는 사실은 역사가 증명한다. 이제 우리는 동반자로서 조나단 같은 ‘대한외국인’들이 우리 사회에 잘 융화될 수 있도록 더 많은 관심을 가질 때다. 또한 다문화·다인종 국가로서의 대한민국을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해볼 때다. ‘대한외국인’이라는 수식어조차 필요없을 때까지 말이다.

    강희정(편집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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