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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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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학교, 지역사회와 소통을- 김상문(창원 명곡여중 교장)

  • 기사입력 : 2022-05-05 20:4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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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계 종사자가 아닌 사람들은 2월의 학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른다. 2월 학교는 학교생활기록부 완료, 졸업식, 인사발령에 따른 교원전보, 새학년맞이 워크숍, 교직원 업무분장, 새학년도 예산안 및 학교교육과정 확정, 입학식 등 준비로 바쁘게 돌아간다. 특히, 학교교육과정은 12월부터 학교교육공동체의 의견수렴, 숙고와 협의 과정을 거쳐 편성되고 학교운영위원회 심의 후 확정돼 학교교육계획에 따라 실행되기에 학기 시작 후 학교교육과정을 변경하는 것은 어렵다. 이러한 학사운영에 익숙하지 못한 유관기관이 자체 개발한 전문성과 현장성을 갖춘 교과 및 창의적체험활동 프로그램으로 학교 찾아가는 사업을 추진하다 보니 대상학교를 선정하지 못해 학교와 유관기관 모두에게 추진의 아쉬움과 고민이 깊다.

    경남교육청의 마을교육공동체사업은 이러한 교육과정운영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이다. 학교교육계획 수립 시 마을과 학교가 협력해 지역사회의 다양한 인적·물적자원을 반영한 체험중심의 창의적인 교육활동을 다양한 형태로 실행한다. 즉, 마을주민의 교육과정과 연계한 수업, 자유학기제와 연계한 진로체험, 학생동아리활동과 연계한 인턴십활동, 방과후수업 등으로 진행된다. 유관기관의 찾아가는 프로그램인 미디어체험, 안전체험, 이공계 전공체험, 우리문화체험, 숲이야기 등을 어떻게 체계화할 것인가 이것이 교육공동체의 과제이다.

    학교는 지역사회와 교육거버넌스 구축으로 교육력을 제고해야 한다. 이를 위해 첫째, 학교는 문턱을 낮춰 유관기관의 체험프로그램을 교육과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오픈마인드가 필요하다. 삶과 연계한 교과 및 창체체험으로 단순 지식을 넘는 역량교육으로 교육과정의 질을 제고해야 한다. 둘째, 교사의 동참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셋째, 학교와 교사는 삶과 연계한 교과통합프로젝트를 기획해 학교 밖으로 나가야 한다. 학교·학년프로젝트, 지역프로젝트, 골목의 사회학, 마을하천과 함께하는 생태환경교육 등이 좋은 사례이다. 넷째, 지자체는 교과통합프로젝트 추진을 지원하기 위한 적극 행정에 나서야 한다. 다섯째, 찾아가는 사업을 통합 관리하는 원스톱시스템을 개발해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다.

    김상문(창원 명곡여중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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