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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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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ON- 책] 시, 문인화를 꽃피우리

펜 대신 붓으로 ‘시서화 인생2막’
기자 출신 도운수 시인, 퇴직 후 茶·그림 배워
자연과 고향의 정서로 시 짓고 문인화 그려

  • 기사입력 : 2022-04-29 08: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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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여년간 펜으로 세상의 명암을 알리던 기자가 예술인으로 인생 2막을 열었다.

    경남신문 기자 출신 도운수 시인이 문인화의 시, 서, 화를 이룬 작가가 됐다. 그간의 산물을 모아 ‘시, 문인화를 꽃피우리’를 펴냈다. 최초의 문인화 화제용 시집 출간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도운수
    도운수 시인의 ‘시, 문인화를 꽃피우리’.

    도 시인은 “신문사를 퇴직하고 차(茶)예절과 문인화 그림을 배우며 오늘에 이르렀다. 예순이 넘어 시작된 생활이 나의 인생 후반기다. 지금 나는 찻잔을 옆에 두고 문인화를 그리는 시간만큼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행복감에 젖는다”고 말했다.

    시인은 매일 읽을거리를 찾아 기사를 쓰는 편이었는데,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문장으로 기사 작성하던 작문습관이 시를 쓰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주로 꽃과 자연, 고향의 정서를 글감으로 삼았다. 연로하신 어머니를 뵐 겸 고향을 찾을 때마다 느낀 사계절 변화에 절로 마음이 설렜다. 이 설렘은 시와 문인화의 소재가 되기에 충분했다. 시인은 “봄엔 초록들판이 바람을 타고, 여름이면 무논으로 출렁거렸다. 어느새 수확의 계절 가을이 풍성하고, 하얀 서리가 내리는 겨울은 무욕의 경지였다”고 말했다. 또 “이번 작품집의 출발도 고향이다. 여기에 소재가 된 50여 편의 작품이 독자의 감동과 마주하는 인연으로 이어진다면 더 없는 다행이요, 기쁨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도운수 시인이 문인화를 그리고 있다.
    도운수 시인이 문인화를 그리고 있다.

    이번 시집에는 ‘시, 문인화를 꽃피우리’, ‘접시꽃 피는 뜻은’, ‘동백꽃 사랑’, ‘산청 예찬’, ‘의기 월이 단심가,’ ‘만추의 거리’ 등 6장으로 나눠 자작시 55편을 수록했다. 그중 35편은 사군자를 비롯한 문인화 소재가 주제이고, 20편은 자연과 고향 정서를 그렸다.

    시집 해설을 맡은 이광석 원로시인은 “시인은 시작(詩作)이라는 자신의 삶에 새로운 이정표를 단 셈이다. 시인이라는 호칭에 얼마나 큰 무게를 주는가는 전적으로 시인 자신의 몫이다. 작가의 시 정신 속에는 평생 그 자신이 품고 살아온 ‘지리산’이 있다는 것은 매우 외경스런 일이다. 자연과 더불어 소박 안온한 시 농사를 지어온 그의 작품 행간마다 자연과의 교감이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것은 값지고 소중한 좋은 인연이 아닌가 싶다”고 썼다.

    시인은 ‘한글 화제(畵題)’ 쓰기를 힘 줘 말한다. 문인화 화제는 기존 한문, 한문 한글 혼용, 한글 등 세 가지를 주로 쓰는데 이 가운데 한문 화제 쓰기를 지양하고 한글 화제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번 책이 문인화가들의 화제 작성에 많이 인용되길 바라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도운수
    도운수 시인

    작가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여생을 시 쓰기와 문인화 공부에 전념할 것이다”며 “가족을 위해 헌신하고 은퇴 후 인생2막을 시작하는 이에게 나의 노년활동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시인은 산청 출생으로 진주산업대, 창원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경남신문 편집부국장과 논설위원을 역임했으며 창원미협과 한국미협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 도운수, 도서출판 경남신문, 123쪽, 가격 1만2000원


    도운수 作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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