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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ON- 책꽂이] 전쟁일기 등

  • 기사입력 : 2022-04-29 08: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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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일기=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출신 그림책 작가 올가 그레벤니크가 전쟁으로 무너진 삶을 기록했다. ‘엄마, 화내지 마’ 등 그림책을 출간하며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작가는 거친 연필 선으로 실상을 알린다. 이 다큐멘터리 일기장은 작가와 한국의 편집자, 번역가가 직접 소통하며 완성했다. 우크라이나에선 출판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기 어려워 문학동네 출판그룹의 새 브랜드인 ‘이야기장수’가 세계 최초로 내놓았다. 작가가 스케치한 지하실에서 친구가 된 아이들이 벽면에 분필로 그림을 그리는 모습, 피란 열차를 타려고 기차역에 몰린 인파 등엔 불안과 공포, 슬픔, 서글픔이 엉켜있다. 책의 인세는 작가에게 전달되며 번역료 전액과 출판사 수익 일부는 우크라이나 적십자에 기부된다. 그레벤니크 저, 정소은 역, 이야기장수, 136쪽, 1만2000원.


    △카스트=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으로 미국 언론 최초로 퓰리처상을 받은 저자가 미국의 유구한 인종차별과 불평등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아메리카 대륙에 이민자들이 처음 발을 딛는 순간부터 미국의 불평등이 시작됐다면서 그 권력 카르텔을 인도의 세습적 신분제인 ‘카스트’ 피라미드에 비유한다. 미국 사회의 인종차별 실태 보고서인 이 책은 자연의 법칙, 대물림, 혼인 금지, 순수 혈통, 노동 계층, 우생학, 공포정치, 인간성 말살 등 8가지 위계질서 기둥을 바탕으로 위선적 신분제인 카스트의 실상을 들춰낸다. 이저벨 윌커슨 저, 이경남 역, 알에이치코리아, 500쪽, 2만5000원.


    △아픈 줄만 알았는데, 고맙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린 부부의 이야기를 책으로 펴냈다. 남편은 40대 초반의 나이로는 드물게 코로나19에 감염돼 혼수상태에 빠졌다. 외부의 면회는 허락되지 않았고, 남편 소식은 고작 일주일에 두 번 병원으로부터 받는 연락이 다였다.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인 부부가 인생 최악의 위기와 그 과정에서 느끼고 배운 점들을 풀어낸다. 부부는 “내가 아프면 나 혼자 아픈 게 아니라, 가족 모두가 아픈 것이었다. 나는 지금 아프고 끝나지만, 가족들은 남은 평생을 아파해야 하는 것이었다”며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지, 왜 건강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고 한다. 선홍·단해 저, 홍서연 그림, 홍앤컴퍼니 , 248쪽, 1만6000원.


    △영화관에서의 일만 하룻밤= 전양준 전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이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어떻게 단기간에 세계적인 영화제로 우뚝 서게 됐는지에 대한 에세이를 썼다. 1996년 BIFF 창립 멤버 중 한 명인 저자는 25년간 프로그래머, 부집행위원장, 집행위원장 등을 맡아 성장에 힘썼다. 그가 각국의 영화제를 돌며 공부한 성공 비결과 운영방식은 BIFF 성공의 토대가 됐다. 저자가 발로 뛰며 직접 경험한 세계 영화제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국제영화제의 역사와 흐름, 특징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대중매체 등을 통해서는 알 수 없는 영화제 뒷이야기를 듣는 것도 또 다른 재미다. 전양준 저, 작가, 300쪽, 1만8000원.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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