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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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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926) 진재실학(眞才實學)

-참된 재주와 실질적인 학문

  • 기사입력 : 2022-04-26 08:03:12
  •   
  • 동방한학연구원장

    문재인 대통령이 일컬을 치적 하나 없이 임기를 마친다. 취임사에서 약속한 것이 이루어진 것도 거의 없다.

    왜 이럴까? 자신이 안목과 능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현대사회는 급변하기 때문에 국가 지도자는 앞을 봐야 한다. 앞을 보기 위해서는 꾸준히 공부를 계속해야 한다. 단순히 법률지식만으로는 현대사회에 적응해 국가를 이끌 수가 없다.

    김영삼 대통령이 “건강은 빌릴 수 없지만, 머리는 빌리면 된다”라는 말을 자주 했는데, 완전한 거짓말이다. 머리를 빌리려면 누구의 머리를 빌릴 것인지 판단이 돼야 하는데, 대통령이 누구의 머리를 빌려야 할지 모르는데 어떻게 빌리겠는가?

    문 대통령이 치적 없이 물러나는 또 다른 원인은 장관이나 청와대 참모들을 잘못 썼기 때문이다.

    무능하고 평범한 사람은 대통령을 맡아서는 절대 안 된다. 합리적인 사고, 정확한 판단, 핵심을 꿰뚫는 통찰력, 과감한 결단력, 확고한 추진력이 있는 사람만이 국가의 지도자가 될 수 있다.

    박정희 대통령이 경부고속도나 포항제철을 건설한다고 발표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반대했다.

    지금 우리나라의 수출액의 큰 부분을 자동차와 선박이 차지하고 있다. 만약 포항제철을 건설하지 않았다면 자동차와 선박을 제조할 수 없다. 고속도로가 없었다면, 수출물량을 어떻게 운송하겠는가? 지도자의 안목이 수십 년, 수백 년 뒤에 전 국민을 먹여 살리고 있다.

    필자는 30여 년 이상 중국을 왕래하면서, 가난하던 중국에서 경제대국으로 성장하는 중국을 보아 왔다.

    이런 발전에는 등소평(鄧小平)이라는 위대한 지도자가 있은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등소평 혼자의 힘이 아니고, 강택민(江澤民)과 주용기(朱鎔基) 같은 탁월한 인재를 잘 고른 데 있다.

    1989년 천안문(天安門) 사태 직후, 등소평은 중앙정부에서 전혀 이름이 없던 강택민을 국가주석 겸 공산당 총서기에 앉혔다. 얼마 뒤 상해시장 주용기를 경제담당 부총리로 앉혔다.

    두 사람 모두 전기과 출신이다. 이들은 과학기술 분야의 말단에서부터 일을 맡아 성장해온 인재로, 과학기술 분야는 물론이고, 경제학, 국제정치, 전자공학 분야에 탁월한 능력을 가졌다. 그러면서 3~4개 외국어에 완벽하게 능통하고, 음악 연극 서예 등에도 조예가 깊다.

    사람의 능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학문을 인문, 사회, 자연 분야로 나누어 놓았지만, 능력만 되면 다 겸하면 제일 좋다.

    대통령 당선인이 검사 출신인데 각 분야에 검사 출신이 너무 많다. 법률지식만으로는 변화에 대처하기가 쉽지 않다. 인문학 사회학 과학기술까지 겸비한 인재를 널리 발탁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지금 당선인은 장관, 비서 등 여러 직종의 인사에 바쁘다. 각 당은 각급 지방자치단체장 공천에 신경을 쓰고 있다. 말솜씨나 연기력, 선입관 등에 얽매이지 말고, 참된 인재 실질적인 학문을 가진 사람을 뽑아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되게 했으면 좋겠다.

    이번 선거에서 국민들도 이런 인재를 뽑아 자기 지역의 발전을 꾀해야 할 것이다.

    *眞: 참 진.

    *才: 재주 재.

    *實: 열매 실. 진실할 실.

    *學: 배울 학.

    (동방한학연구원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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