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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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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봅시다] 박태정 사천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지역민들과 함께 사천 관광산업 미래 이끌어 갈 것”

  • 기사입력 : 2022-04-20 21:5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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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천바다케이블카가 개통 4주년을 맞았다. 사천바다케이블카는 관광산업 불모지였던 사천시를 완전히 바꾸는 획기적인 도전이었다. 사천시시설관리공단은 사실상 사천바다케이블카 추진을 위해 지난 2017년 9월 설립된 기관이다. 초대 이사장을 시작으로 공단을 이끌어온 사천시시설관리공단 박태정 이사장을 만나 케이블카 개통 이후 사천의 관광산업 변화와 향후 전망을 들어봤다.

    사천시시설관리공단 박태정 이사장이 사천바다케이블카 개통 이후 사천의 관광산업 변화와 향후 전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사천시시설관리공단/
    사천시시설관리공단 박태정 이사장이 사천바다케이블카 개통 이후 사천의 관광산업 변화와 향후 전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사천시시설관리공단/

    -사천시시설관리공단 설립부터 역사를 함께한 초대 이사장으로서 그동안 소회는.

    △먼저 공단에 대해 소개하자면 사천시의 시와 시민의 뜻에 맞게 공적인 책임을 다하며 주요한 시설을 맡아 운영하는 곳이다. 사천시 관광 중심축에 있는 사천바다케이블카를 비롯해 비토국민여가캠핑장, 사천시실내수영장, 하수처리시설, 폐기물처리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공단의 초대 이사장으로서 그 어느 때보다 이사장의 역할이 가장 필요로 할 때 취임했다. 그래서 남모를 부담감이 아주 컸다. 불 꺼진 ‘삼천포항’을 되살리고자 시작한 사천바다케이블카를 성공시키고 사천시민과 사천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인정받는 기관이 되기 위해 사업 전선에 직접 뛰어들며 불철주야 최선을 다해 왔다. 사천바다케이블카는 개통 350여일 만에 누적 탑승객 수 100만명 돌파, 국내 최고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힘든 상황 속에서 누적 탑승객 수 200만명을 돌파하며 명실상부 남해안의 대표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케이블카 사업의 성공으로 사천시 지역 경제 견인차 역할을 잘 해냈다는 것에 기쁘고 함께해 준 사천시민과 관광객, 전국 여행사 관계자 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2017년 공단 설립…사천바다케이블 추진
    개통 350일 만에 탑승객 100만명 돌파 등
    남해안 대표 관광명소로 자리매김

    지난해 초양정류장에 4000t급 아쿠아리움
    각산정류장 뒤편 39.4㏊ 자연휴양림 개장
    바다케이블카와 연계 각종 시너지 효과

    480억 들여 실안·저도· 마도·신도·늑도
    5개 섬 잇는‘무지개빛 해상 탐방로’ 조성
    지상 22층 규모 리조트형 호텔 추진도

    “고성, 남해 등 주변 지자체와 합심해
    새로운 체험관광 상품 개발하거나
    머무르는 광역 관광인프라 구축해야”

    -공단의 대표적인 관광시설이 사천바다케이블카이다. 올해로 개통 4주년을 맞았는데 사천관광산업은 얼마나 달라졌나.

    △사천시는 관광도시로서 변방이나 다름없었다. 낮은 인지도와 부족한 관광 인프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지 못하고 스쳐 지나가는 도시에 불과했다. 사천바다케이블카는 어두웠던 사천시 관광산업에 희망을 불어넣은 사업이었고 전국의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매력 있는 도시로 변화하게 만들었다.

    나아가 소규모 가족단위 여행객과 비대면 관광지 선호 등 변화된 관광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케이블카 중간 역사인 초양정류장에 우리나라에서 5번째로 큰 4000t급의 사천아라마루아쿠아리움이 개장했으며, 이어 각산정류장 뒤편에 39.4㏊ 규모의 편백숲 사천케이블카자연휴양림이 개장했다.

    또한 2014년 세월호 참사로 끊긴 후 7년 만에 다시 이어진 삼천포~제주 뱃길 ‘오션비스타제주호’가 높은 탑승률을 보이고 있어 해양관광 거점도시로서 새로운 관광패러다임을 이끌고 있다.

    현재 코로나19 영향으로 삼천포유람선과 서커스공연장이 휴장 중이지만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가 돼 연계관광을 통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

    그 밖에도 사업비 480억원이 투입되는 실안마을과 저도, 마도, 신도, 늑도 5개 섬을 잇는 총 3㎞의 보도교량 ‘무지개빛 해상 탐방로’가 조성될 예정이며, 지하 3층과 지상 22층 규모의 리조트형 호텔 공사도 추진 중에 있어 사천시 관광산업은 이제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많은 관광인프라 가운데 케이블카를 추진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

    △‘삼천포항’을 중심으로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이를 살리기 위한 방안이 관광산업이었다. 어민 소득 부족 부분을 보완하고 용궁수산시장, 중앙시장의 상권까지 살릴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대책이었다.

    사천은 천혜의 자연 환경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도시다. 또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은 산과 한려수도 바다가 적절히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관광지로서의 강점을 가장 잘 보여주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케이블카였다.

    사천바다케이블카는 이곳을 찾을 관광객들에게 보다 더 아름다운 자연을 보여주기 위해 자연환경 훼손을 최소화한 계획으로 개발과 보존이라는 두 가지 목표로 만들어졌다.

    또한 그동안 한 가지 형태로만 추구하던 케이블카 시설의 패러다임 변화를 통해 바다를 건너는 여수케이블카와 산으로 올라가는 통영케이블카의 장점을 하나로 모아 국내 최초 바다와 산 모두를 볼 수 있는 케이블카로 거듭났다.

    각산에서 초양도까지 잇는 총 길이 2.43㎞로 대방정류장을 출발해 바다 구간인 초양정류장을 거쳐 산 구간인 각산정류장을 지난 뒤 다시 대방정류장으로 도착한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삼천포·창선대교와 전국 9대 일몰지 실안낙조, 전통 어업방식인 죽방렴 등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데 말 그대로 바다와 산, 눈길이 머무는 곳마다 절경을 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지난해 사천바다케이블카와 연계한 아라마루 아쿠아리움도 개장됐다. 시너지 효과는 어느 정도인가.

    △사천바다케이블카의 성공 비결은 개장 초기 전국의 여행사를 통한 고객 유치를 위해 직접 발로 뛰어가며 적극적으로 케이블카 홍보를 한 결과라 생각한다. 그로 인해 여행사의 주 고객층인 노년층에게는 인기가 있고 입소문이 나 있었지만 반면에 가족, 연인, 친구 등 소규모로 여행하는 젊은층에게는 케이블카 인지도가 다소 낮았다.

    젊은층 공략을 위해 SNS 운영, 인기 예능방송 출연 등 홍보마케팅에 힘쓴 부분도 있지만 아이들이 선호하는 아쿠아리움이 개장하면서 가족이나 젊은층 방문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물론 개장 초기에는 고객의 눈높이에 따라가지 못해 방문객 평이 다소 낮았으나 현재는 국내 유일이자 아라마루아쿠아리움에서만 볼 수 있는 수족관에서 헤엄치는 하마가 생기는 등 차츰 인식이 좋아지고 있다.

    또 기존에 케이블카만 탑승할 시 체류시간이 1시간 내외였으나 초양정류장에 하차해 아쿠아리움까지 방문하게 되면 평균 체류시간이 3시간 내외가 된다. 관광시간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주변 상업시설이나 숙박시설에 영향을 주면서 사천시 지역 경제 발전에도 일조하고 있다.

    향후 코로나가 해소되고 추진 중인 대관람차가 준공되면 케이블카와 함께 더 많은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

    -사천의 관광산업이 가야 할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사천시민들이 ‘우리가 사천의 미래다’라는 생각을 가지셨으면 한다. 케이블카는 시의 재산이기 이전에 우리 지역민들의 자산이다. 사천시 관광산업은 혼자서는 해낼 수 없는 사업이다. 우리 지역민들이 함께 도와주고 힘써 주신다면 케이블카를 넘어 사천시 지역 관광에 큰 활력을 불어 넣어줄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아울러 변화된 관광트렌드에 맞춰 주변의 관광자원을 잘 활용해야 한다. 사천, 고성, 남해 등과 일체가 돼 각 지자체 간의 장점을 살린 새로운 체험관광 상품을 개발하거나 1박2일부터 7일, 10일 등 머무르는 관광을 위해 광역 관광인프라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 박태정 이사장은

    1977년부터 공무원으로 임명돼 첫 공직을 시작했다. 명예퇴직까지 40여년간 관광개발 담당, 지역경제과장, 산업개발국장, 의회사무국장, 행정국장 등을 역임하면서 전 분야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특히 관광개발 담당 시절 8년에 걸쳐 해결하지 못한 남일대해수욕장 주차 공간 확보 토지 매입을 성공하며 사천시 관광 발전에 기여했다.

    김호철 기자 keeper@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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