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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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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 토박이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 (167)

- 토박이말날 잔치 이야기

  • 기사입력 : 2022-04-20 08: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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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은 지난 열사흘(13일) 있었던 다섯 돌 토박이말날 잔치 이야기를 해 드립니다.

    지난 무지개달 열사흘(4월 13일)은 사단법인 토박이말바라기(으뜸빛 강병환)에서 만든 ‘토박이말날’이 다섯 돌을 맞는 날이었습니다. ‘토박이말날’은 우리 겨레의 삶과 얼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토박이말이 갈수록 설자리를 잃어가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서 온 나라 사람들이 함께 토박이말을 살려 일으키는 일에 힘과 슬기를 모으자는 뜻으로 2017년에 만들었습니다.

    4월 13일을 토박이말날로 삼은 것은 주시경 스승님의 ‘말의 소리’라는 책을 펴낸 날과 이어집니다. ‘말의 소리’는 우리말의 소리를 짜임새 있게 밝힌 책이면서 덧붙임(부록)을 빼고는 모두 토박이말로 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한글로 되어 있어서 ‘토박이말을 한글로 적기’를 바람직한 말글살이라고 여기는 토박이말바라기의 뜻과 같기 때문입니다.

    올해 다섯 돌 토박이말날을 맞아 몇 가지 잔치를 마련했습니다. 두 가지는 지난 열사흘(13일)에 끝이 났습니다. 먼저 같은 날 앞낮(오전)에는 진주시 신안 평거 녹지 공원 안에 토박이말로 새롭게 꾸민 ‘토박이말 한뜰(공원)’을 여는 잔치가 있었습니다. 이날 잔치는 진주시, 진주교육지원청, 진주와이엠시에이, 사단법인 토박이말바라기가 함께 힘을 모아 전국에서 최초로 토박이말을 주제로 한 한뜰(공원)을 여는 것을 함께 기뻐하는 자리였습니다. ‘한뜰’은 크다는 뜻을 가진 ‘한’에 ‘뜰’을 더한 말로 ‘큰뜰’이라는 뜻으로 ‘공원’을 갈음해 쓸 말로 다듬은 말입니다. 이날 잔치에서 토박이말 한뜰을 만든 까닭과 토박이말 운동이 걸어온 발자취를 밝힌 다음 한뜰 걷기, 토박이말 찾기, 손씻이(선물) 받기가 이어졌습니다. 한뜰 안에는 다달이 알고 쓰면 토박이말과 토박이말로 된 나무 이름을 한 자리에 모아 놓았습니다.

    뒤낮(오후)에는 토박이말날을 기리는 기림풀이(기념식)와 토박이말 놀배움 뽐내기 잔치가 진주교육지원청 강당에서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앞으로 바뀌게 될 국가 교육과정에 토박이말을 가르치고 배우는 내용을 넣을 방법을 찾아 나누고 그 동안 토박이말 놀배움을 하면서 거둔 열매를 올해 진주교육지원청에서 뽑은 토박이말 울력 학급과 동아리 담당 교사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아직 이어지고 있는 잔치도 있습니다. 토박이말을 잘 살려 쓰고 있는 곳을 찾아 그런 분들을 칭찬하고 널리 알리는 일을 하는 것이 더 값지다는 생각에서 예쁘고 아름다운 토박이말을 찾아 나누는 ‘반가워요 토박이말’ 잔치를 펼치고 있습니다. 둘레에서 토박이말을 잘 살려 쓴 사람 이름, 가게 이름, 팔몬(상품) 이름, 일(정책) 이름, 잔치(행사) 이름 들을 찾아 찍은 다음 올리면 됩니다. 푸짐한 손씻이(선물)까지 갖추어 놓았으니 아래 걸어 둔 곳으로 바로 가시거나 토박이말바라기 누리집(http://tobagimal.kr)으로 가서 함께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토박이말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또 그런 토박이말을 다음 세대에게 가르치고 배우게 해서 이어 주는 일을 해야 마땅하다는 것에 뜻을 같이 하시는 분들의 이름(서명)을 받고 있습니다. 토박이말을 살리는 일을 나라에서 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과 우리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넉넉하게 배우고 익힐 수 있도록 국가 교육과정에 토박이말을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알맹이(내용)를 넣어 달라는 뜻도 함께 담고 있으니 아래 빠알그림(큐알코드)을 찍고 들어가셔서 여러분의 뜻을 함께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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