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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19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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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창원 청년농업인 ‘청년iN 팜’] ② 가고팜농장 고임석 대표

표고버섯 재배해 꾸준한 소득… “한우 키워 복합영농인 꿈꾸죠”

  • 기사입력 : 2022-04-18 08: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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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고팜농장 고임석(49) 대표는 창원특례시 마산합포구 진전면에서 표고버섯 농장을 운영하는 귀농 7년차 농부다.

    외국계 대기업과 중소기업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고 대표는 회사의 어려운 상황과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일을 접었다. 그리고는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어려서부터 부모님의 농사일을 도왔던 경험이 있어 자신이 있었던 농업 분야에 뛰어들었다.

    2015년 귀농 후 고심하다 버섯 선택
    부산 전문학원 찾아가 기술 익혀
    직접 만든 고품질 배지로 버섯 생산

    벼·양파·키위 등 다양한 품목 재배
    연 2억원 소득 베테랑 농업인 성장
    “지역민과 유대·멘토 찾는 게 중요”

    고임석 가고팜농장 대표가 직접 생산한 표고버섯 배지를 들고 있다./창원시/
    고임석 가고팜농장 대표가 직접 생산한 표고버섯 배지를 들고 있다./창원시/

    고 대표는 2015년 귀농을 결심한 후 농업 관련 교육을 찾아다니면서 듣고, 귀농종합지원센터 상담을 통해 전문적인 지식을 익히면서 틈틈이 기술을 배워나갔다.

    귀농 초기 힘든 점은 무엇보다 ‘돈’이었다. 직장에 있을 때는 매달 월급을 받지만, 벼농사는 추수 후에 들어오는 것이 전부여서 안정적인 수입이 절실했다. 고심 끝에 고 대표가 선택한 것은 표고버섯이었다. 사계절 내내 수익을 낼 수 있는 표고버섯을 선택하고 2016년부터 재배를 시작하게 됐다. 표고버섯을 전문적으로 배우기 위해 부산에 있는 버섯재배 전문학원을 찾아가 기술을 배웠고, 그때 고 대표를 가르쳐준 선생님을 멘토로 삼아 지금도 어려운 점이 있을 때면 도움을 받고 있다. 당시 같이 교육을 들었던 동기들과 함께 2018년 영농조합법인도 설립했다.

    표고버섯 재배는 톱밥 배지의 품질 균일성이 생산품과 직결되는 만큼 중요하다. 초기에는 배지를 사서 쓰다 보니 비싸기도 하고 품질이 균일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고 대표는 영농조합 조합원과 함께 갖은 연구와 시행착오 끝에 고품질의 배지를 직접 생산해냈고, 현재는 직접 생산한 배지를 전량 사용해 표고버섯을 생산하고 있다.

    가고팜농장 고임석 대표
    가고팜농장 고임석 대표

    가고팜농장은 표고버섯뿐만 아니라 벼, 양파, 키위 등 다양한 품목을 재배하는 복합 영농화를 통해 사계절 내내 꾸준한 수입을 내고 있다. 고 대표가 생산하는 농산물은 직거래, 공판장으로 유통 판매돼 품질과 가격면에서 소비자에게 인정받고 있다. 봄에 양파와 보리를 수확하고 벼를 심고, 가을에는 키위와 벼를 수확하고 양파와 보리를 파종하며, 그 외 기간에는 표고버섯 재배에 집중한다.

    고 대표는 재배품목이 다양할수록 신경 써야 할 일이 많지만, 하루하루 열심히 하다 보니 지역 주민에게 신뢰가 쌓여 고령의 어르신들께서도 농사를 믿고 맡기는 정도까지 올라섰다. 귀농 초기 6600㎡ 규모 농장에서 연 1000만원 매출이었지만, 지금은 7만2000㎡로 규모를 확장했고, 매출액도 연간 2억원에 이르는 베테랑 농업인으로 성장했다.

    고임석 대표는 “자금이나 안정적 수입도 부담이었지만 선배 귀농인으로서 창원 농촌으로 귀농을 준비하고 있는 분들이 지역 주민들과의 유대관계를 잘 맺고, 영농현장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귀농 멘토를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고 대표는 “논농사 시작하다 표고버섯을 넣었고 논이 좀 늘어나자 양파도 심고, 보리도 심고, 또 논이 많아지니 볏짚(조사료)이 생기고 있다. 직접 조달이 되니 앞으로는 한우를 100두까지 늘려 온전한 복합영농인이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차상호 기자 cha83@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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