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5일 (목)
전체메뉴

[골다공증] 내 뼈에 구멍 ‘숭숭’… 내 삶 부러질 수도

여성 폐경 후 호르몬 변화·노화 등 원인
특별한 증상 없이 골밀도 서서히 낮아져
작은 충격에도 골절… 방치하면 사망 위험

  • 기사입력 : 2022-04-18 08:04:14
  •   
  • 한국은 빠른 속도로 고령화되어 2025년 고령인구 비율이 20%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남지역의 경우, 고령인구 비중은 17.4%로 전국 평균 대비 높은 수준이다. 곧 도래할 초고령사회를 생각하면 고령층의 건강한 삶을 위해 노인성 질환 골다공증의 관리와 치료에 대한 인식 제고가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경상국립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일 교수와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인 골다공증과 골절에 대해 알아본다.

    ◇골다공증이란= 골다공증은 문자 그대로 뼈에 구멍이 생기는 질환으로, 골밀도가 서서히 낮아지면서 뼈의 강도가 약해지기 때문에 골절 위험이 증가한다. 골밀도는 노화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감소하지만, 여성의 경우 폐경 후 호르몬 변화로 인해 그 속도가 더욱 빨라진다. 대한골대사학회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50대 여성의 15.4%, 60대 여성은 36.6%, 70세 이상 여성은 68.5%가 골다공증 환자에 해당한다. 그리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골다공증 유병률도 증가해 특히 고령층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뼈가 약해진 골다공증 환자들은 일상생활 속 작은 충격에도 뼈가 부러질 수 있는데, 심한 경우 재채기만으로도 갈비뼈나 척추뼈가 부러질 수 있다. 골다공증 골절은 주로 척추, 대퇴골, 손목 등에서 발생하는데, 만약 누워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질 경우 합병증이나 후유증 등으로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받으며 심한 경우 영구적 장애 또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대퇴골 골절의 경우, 사망률이 무려 15.9%에 달한다. 또한 첫 번째 골절 발생 이후 또 다시 두번째 골절을 겪을 위험은 2~10배가량 높아지며, 골절이 반복될수록 예후는 악화되기 때문에 약물 치료를 통해 생애 첫번째 골절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상국립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일 교수는 “골다공증은 침묵의 질환으로 불릴만큼 특별한 증상이 없어 간과하기 쉬우나 부지불식간에 발생한 골절로 환자의 삶의 질이 급격히 낮아질 수 있고 자칫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골절을 경험하기 전에 보다 적극적으로 뼈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상국립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일 교수가 내원한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경상국립대병원/
    경상국립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일 교수가 내원한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경상국립대병원/

    ◇골다공증 증상과 진단= 골다공증의 주요 유병층인 폐경 후 여성 환자의 경우, 2명 중 1명은 일생 동안 한 번 이상의 골절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골다공증은 골절이 발생하기 전까지 뚜렷한 증상이 없어 자신이 골다공증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모르거나, 당장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아 골다공증 진단을 받고도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골다공증은 높은 확률로 골절에 이를 수 있으므로 가볍게 여겨서는 안된다.

    골다공증 진단은 골량이 높은 젊은 성인의 정상 골밀도와의 비교 수치인 T 점수를 사용한다. T점수가 -2.5 이하일 경우 골다공증으로 진단하고, T점수가 1.0 감소 시 정상인 대비 골절 발생 위험은 2~3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골다공증 환자는 골밀도 검사를 통해 T점수 등 뼈 건강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골절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애주기를 고려해 만 54세, 66세 여성은 일반 국가건강검진 시 무료로 골밀도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이 외에도 여성은 65세부터, 남성은 70세부터 골밀도 검사에 건강보험 급여 적용이 가능하다. 65세 미만의 폐경 후 여성도 저체중이거나, 낙상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비외상성 골절의 과거력 혹은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급여를 적용받을 수 있다.

    ◇골다공증 치료= 골다공증 치료의 궁극적인 목적인 골절 예방을 위해서는 자연적으로 감소하는 골밀도를 상쇄할 수 있는 약물 치료를 꾸준히 받아 골 파괴와 새로운 뼈의 생성의 균형을 조절해야 한다. 그리고 약물 치료로 골밀도가 높아지면 치료를 중단하는 환자가 많은데, 골밀도 감소는 자연적으로 계속 진행되기 때문에 치료하지 않을 경우 점차 더 높은 골절 위험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국내 환자들의 골다공증 지속치료율은 저조한 상황이다. 치료 6개월차에는 전체 환자 중 절반 이상이 치료를 중단하고, 2년차에는 약 20%만이 치료를 계속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골다공증은 다른 질환과 달리 완치가 아닌 평생 관리라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높은 치료 효과를 보이면서도 장기치료와 지속치료를 돕는 골다공증 치료제를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6개월 1회 투여하는 주사제인 ‘데노수맙’은 투여 주기가 길기 때문에 병원 방문 시간이 줄고 다른 치료제와 달리 공복 투여할 수 있으며, 복용 후 일정시간 동안 눕지 않는 등 엄격한 제한사항이 없어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진행한 연구에서 1년 2회 투여만으로 골밀도 증가 및 고관절, 척추, 비척추 모두에서 골절예방 효과와 안전성을 모두 입증해, 지속치료에 적합한 치료제로 평가받고 있다.

    골다공증 환자는 약물치료와 더불어 뼈를 이루는 칼슘과 이의 흡수를 돕는 비타민D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하루 30분 주 3회 이상 운동, 금연과 절주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경상국립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일 교수는 “골다공증 치료의 성공 비결은 얼마나 오래, 그리고 꾸준하게 치료를 받는가에 있다. 골다공증 진단 초기에는 열심히 치료를 받지만 1년이 지나면 골다공증의 위험성을 간과하거나 보험급여적용의 제한으로 전문의와 상의없이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는 환자를 실제 쉽게 볼 수 있는데, 대부분이 뼈가 부러지고 나서야 다시 병원을 찾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따라서 의료진 입장에서도 첫 골다공증 치료는 장기치료에 적합한 치료제를 처방하는데, 데노수맙과 같이 치료 편의성이 뛰어나고 장기간 안전성 및 효능을 입증한 주사제가 있기 때문에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하여 골다공증 치료를 꾸준히 이어갈 수 있다면 건강한 노년의 삶을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진호 기자 kimjh@knnews.co.kr

    도움말= 경상국립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일 교수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진호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