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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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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고령환자 척추관협착증 치료

윤석환 (창원제일종합병원 신경외과 1과 원장)

  • 기사입력 : 2022-04-11 08: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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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며 퇴행성 질환으로 고통 받는 어르신들이 늘고 있다. 국민관심질병 통계를 살펴보면 관절병증으로 치료 받은 환자는 2016년 약 464만명이었으나 2019년에는 504만명으로 증가했고, 척추질환의 경우 약 840만에서 2019년에는 약 920만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척추질환으로 치료 받은 환자 중 50대, 60대, 70대의 비율은 각각 21.6%, 23%, 21.8%를 차지해 전체 척추질환으로 치료 받은 환자의 약 70% 이상이 50대 이상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고령의 환자일수록 퇴행성 근력 약화뿐 아니라 고혈압, 당뇨, 심혈관 질환 등의 기왕증이 있어 원인을 직접 제거하는 수술적인 치료법을 선택함에 있어 제한이 많다. 82세의 문 할머니는 평소 요통, 엉덩이와 다리 뒤쪽으로 통증을 일으킨 척추관 협착증으로 통증클리닉과 침 치료 등을 꾸준히했지만 보행이 어려워 요양병원에 입원하셨다. 요양병원에서 치료를 하였지만 약 1개월 전부터 걷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해져 본원 응급실로 내원하셨다.

    내원 당시 극심한 요통과 양 하지 전체 통증과 함께 시리고 저림을 호소했으며 보행 중 통증으로 걸을 수 없고 하지의 힘도 떨어졌다. 여러 병원을 다녔지만 고령, 당뇨와 고혈압이 있고 퇴행성이 심한 상태라 수술은 불가능하다는 설명을 듣고 어쩔 수 없이 요양병원에 어머님을 입원시킨 보호자들은 이를 지켜보며 매우 힘들어하였다. 약 1개월간 보행을 못하고 간병사의 도움으로 지낸 환자는 조금이라도 스스로 걷고 싶으며 갑자기 걷지 못하게 된 상실감으로 우울해 하였다. 검사 결과 광범위한 퇴행성의 진행으로 척추관협착증이 다발성으로 진행되어 있지만 현재 환자를 괴롭히는 부위는 요추2번과 3번간의 추간판 파열로 인한 디스크의 탈출이 신경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년간 다양한 보존적 치료를 한 환자라 원인을 직접 제거하기로 했다. 문 할머니께 적용한 치료법은 1포트 내시경감압술이며, 할머니는 수술 당일 저녁부터 보행하며 통증의 강도 감소를 직접 느끼고 아주 만족해하셨다. 1포트 내시경감압술은 기존의 내시경 치료법보다 더 발전된 형태의 치료법으로 5~7㎜의 최소 절개 후 내시경, 다이아몬드 미세드릴을 사용하여 근육이나 뼈의 손상없이 척추관을 넓히는 수술법이다. 부분 마취하에 최소 침습 수술이라 종종 환자들은 기존의 수술법과 절개에서 상당한 크기 차이로 시술이라고 느끼기도 한다.

    척추관협착증은 요추의 퇴행성 변화에 의한 후관절의 퇴화와 비후, 골극, 디스크의 팽윤과 탈출 등의 여러 원인에 의해 초래되고 광범위하게 진행되는 질환이지만 문제되는 부위 모두가 치료 대상이 아니다. 현재의 증상을 악화시킨 원인을 집중 치료하면 치료 효과도 높으며 치료로 인한 후유증도 최소화한다. 즉, 다른 질환과는 치료의 관점이 다르다. 때문에 원인을 찾을 수 있는 임상 경험과 전문적인 치료를 위한 의료기술의 구축이 치료의 방향 설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어르신들이 노병이라 여기고 포기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병원을 찾아 조금이라도 편안한 노후를 보내시길 기원해본다.

    윤석환 (창원제일종합병원 신경외과 1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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