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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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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비정상 생리와 부정자궁출혈

곽현성 (창원파티마병원 산부인과 과장)

  • 기사입력 : 2022-04-11 08: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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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이 사춘기에 접어들어 초경을 시작한 이후로 폐경이 될 때까지의 기간을 임신이 가능한 시기 즉, 가임연령이라고 부른다. 호르몬의 작용이 주기적으로 자궁내막을 증식시켜 착상을 준비하다가 수정란이 도달하지 않으면 내막을 탈락시켜 배출하는 일을 반복적으로 일으키는데 이것이 정상생리이다. 생리주기는 호르몬 분비의 균형에 의해 일정하게 유지되어야 하나 그렇지 못한 경우 불규칙월경, 과소/과다월경, 희발/빈발월경 등의 생리불순이 나타나게 된다. 반면에 생리가 아닌 출혈증상이 비정상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를 부정자궁출혈이라고 부른다.

    당연하겠지만 비정상을 알려면 정상적인 생리의 특성을 알아야 한다. 내막조직이 포함된 정상생리혈에는 단백질 분해효소가 풍부하여 혈액이 응고되지 않은 채로 흐르는 것이 보통이지만 비정상 출혈시에는 덩어리진 혈액이 섞이게 된다. 생리주기는 평균 28일 주기로 21일에서 35일까지 정상범주이며, 생리기간은 평균 6일 정도이나 2일에서 7일 사이인 경우 정상범주로 볼 수 있다. 생리양은 하루에 소주잔 하나 정도인 평균 30㎖ 정도를 정상으로 보는데 생리기간의 첫 24시간 이내에 50%가 집중되고 이후에는 더 적은 양이 나오게 되므로 이를 감안하여야 한다. 그러나 생리 초반부라 하더라도 충분히 젖은 생리대 기준으로 하루 7~8개 이상 교환한다면 생리양이 많다고 볼 수 있다.

    생리가 비정상적으로 많거나 부정기출혈이 있다면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자궁내막용종, 자궁내막증식증 등의 기질적 원인이나 호르몬이상 등의 내분비적 원인을 검사해봐야 하며, 초음파 검사와 혈액검사를 통해 쉽게 진단이 이루어진다. 자궁근종이나 자궁내막용종은 보통 해당 병변의 수술적 제거로 치료하게 되지만 자궁내막증식증의 경우 조직검사를 통한 현미경소견에 따라 치료가 달라질 수 있다. 대부분의 자궁내막증식증은 호르몬 치료를 통해 완전관해를 유도시키고 자궁내호르몬장치를 삽입하여 재발을 억제하는 방법을 쓰게 된다.

    생리가 2일 이하로 비정상적으로 적거나 몇 달씩 무월경을 보이는 경우에는 대부분 내과적인 원인으로 판단한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이나 당뇨, 갑상선기능저하증, 섭식장애 등은 여성호르몬 자체나 이를 관장하는 내분비기관 간의 바이오피드백에 이상을 초래하여 생리에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난소기능장애나 40세 이전의 조기폐경이 원인인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유전적 요소도 고려해보아야 한다.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폐경연령은 49세이지만 개인차가 있다. 보통 1년 정도의 폐경이행기를 거치므로 1년 이상 생리를 하지 않았을 때 폐경이 되었다고 정의한다. 혈액검사 상으로는 난포자극호르몬(FSH)이 30~40이상 상승하고 에스트라디올(E2)이 30미만으로 측정될 때 폐경으로 진단된다.

    여성이 병원을 찾는데 부담을 갖지 않고 정기점진을 규칙적으로 한다면 부인과적 질환은 쉽게 조기진단되고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여성이 자신의 몸에 대해 좀 더 공부하여 정상적인 상태에 대한 이해를 갖는 것이다. 이상을 자각하지 못한다면 병원을 찾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곽현성 (창원파티마병원 산부인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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