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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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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삼성교통의 대변신- 강진태(진주본부장)

  • 기사입력 : 2022-04-07 20:4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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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주 시내버스 업체 삼성교통이 최근 오랜 시간 시당국과의 마찰과 갈등, 파업으로 인한 시민불편 야기 등을 사과하며 경영의 효율성 추구와 함께 시민들을 위한 기업으로 새로이 태어나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수년 동안 삼성교통의 경영 행태와 투쟁 일변도의 모습을 봐왔던 기자로서는 ‘상전벽해’라는 단어를 떠올릴 정도로 매우 충격적인 변화였다. 삼성교통은 지난 2005년 부도로 문 닫을 뻔한 회사를 노동조합원들이 인수해 태어난 노조가 주인인 회사다. 인수 당시 노조원들이 출자한 자금으로는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운 상황에 처하자 이례적으로 진주시가 금융기관에 보증을 서면서 출범을 도왔다.

    당시 자치단체인 진주시의 업체 보증은 전무후무한 사례로, 비판적인 여론도 높았다. 그만큼 삼성교통은 시민들에게 큰 빚을 안고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진주시내버스 운영체계인 총액표준운송원가 제도는 사실상 준공영제에 가깝다. 공영제, 준공영제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업체 경영효율화에 효과적이어서 타 지자체가 벤치마킹할 정도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건비, 감가상각비 등의 고정비와 연료비 등 변동비로 구성되는 운송원가는 매년 변동율을 적용한다. 현재 시내버스 1대당 1일 60만4680원이 책정돼 있다.

    사실 진주시도 이 제도를 도입하면서 큰 행정부담을 안고 있다. 시내버스 재정지원금은 지난 2016년 94억5000여만원에서 2017년 123억5000여만원, 2019년 180억여원, 2020년 253억여원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그러나 시내버스 4개사 중 삼성교통만 이 제도에 반대해 왔다.

    자사의 경영부실이나 다른 문제점을 인정하지 않고, 시가 적자분을 메워달라는 말도 안되는 요구를 하면서 사사건건 대립했다. 2019년 1월에는 무려 49일간 파업을 강행했고, 시를 상대로 적자분 보전 소송까지 제기했지만 패소했다. 이어 지역 야권들과 함께 준공영제를 요구하고 있다. 도저히 들어줄 수 없는 요구를 내세우며 수년간을 투쟁일변도로 달려온 것이다.

    회사경영이 제대로 될 리가 없고, 구성원들 또한 피로감이 누적될 수 밖에 없다. 이번에 삼성교통의 노조 집행부가 바뀌면서 기존 경영진이 모두 물러났다. 그동안 경영 경험이 없는 이들이 경영에 몰입하기 보다는 투쟁으로 모두 얻어낼 수 있다는 의식으로 회사를 어려움에 빠트렸다는 지적이 높다. 새노조 집행부가 이를 모두 인정하고 새출발을 다짐했다. 우리 모두가 환영할 일이다. 시당국은 물론 동종 업계도 삼성교통이 그동안의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지와 협조를 해주기 바란다. 삼성교통의 정상화 소식은 시와 동종 업계뿐만 아니라 시민들에게 주는 매주 좋은 메시지가 될 수 있다.

    강진태(진주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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