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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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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함께 보는 경남의 명소 (40) 거제 외도

꿈틀대는 적록 생명, 꽃의 수다에 젖는다

  • 기사입력 : 2022-04-05 21:11:56
  •   

  • 외도


    갈매기들이 봄을 물고 와 쪼으면

    바다는 아장아장 걸어가고

    사랑한다는 당신의 언어가

    나는 감사하다


    봄볕에 천지창조 되새김질하는 절벽

    유람선 물거품 꼬리 길게 잡고

    두 팔 벌려 안아주는 당신의 마음

    조각상이 되어 그림처럼 응답하고


    정리되지 않는 일상(日常), 야자수에 걸어 놓으면

    내 안으로 들어와 잠시 머무는 숨

    이내 말없이 돌려줘야 하는 조바심으로

    외로워지는 푸른 바다


    거기 꿈틀대는 적록(赤綠)의 생명들

    열정으로 빚어지는 축복의 행렬은

    밖에 있어도 안에 있어도 홀로 있어도

    꽃의 수다에 젖는다


    파도가 봄을 물고 와 쏟아놓으면

    꽃들은 아장아장 걸어가고

    사랑한다는 당신의 언어가

    나는 감사하다


    ☞ 거제도와 4㎞ 정도 떨어져 있는 외도는 지리적 여건에도 물이 풍부하고 기후가 온난하며, 강우량이 많아서 여러 가지 난대 및 열대성 식물이 자라고 있으며, 맑고 푸른 바다에 둘러싸여 거제해금강, 홍도, 대마도 등을 관망할 수 있다. 1969년부터 소유자 (고)이창호, 최호숙 부부가 14만5002㎡의 부지에 희귀 아열대 식물 740여 종과 리스하우스 등 7동의 편의 시설을 설치하였으며, 1년 내내 꽃이 지지 않는 곳으로, 지중해의 어느 한 해변을 옮겨 놓은 듯 이국적인 모습의 건물과 조경으로 가꾸어져 있다.

    한려해상국립공원 내 위치한 외도는 동도와 서도로 나뉘어져 있고, 수심이 30~50m, 해발 84m로, 서도에 식물원과 편의시설이 조성되어 있으며, 동도는 자연 상태로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 2002년 3월 KBS드라마 ‘겨울연가’ 마지막회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국내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1995년 4월 25일 ‘외도자연농원’이란 이름으로 개원한지 2년만에 연간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고, 최근에는 ‘외도 보타니아’로 명칭이 바뀌었다.

    시·글= 민창홍 시인, 사진= 김관수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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