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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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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손목터널 증후군

박준호 (김해 the큰병원 정형외과 원장)

  • 기사입력 : 2022-04-04 08: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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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시대가 2년이 넘게 지속되고 있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만큼 가사노동의 증가, 스마트폰, 컴퓨터와 같은 전자기기 사용의 증가했다. 혹시 최근 많아진 이런 활동들로 손목목통증이나 손 저림을 느껴본 적이 없는가? 처음에는 단순히 손이 저리다가 점차 감각이 둔해지고 힘이 떨어진다면 손목터널 증후군(수근관 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손목터널 증후군은 주로 키보드와 마우스를 오래 사용하는 사무직이나 손목을 반복적이고 과도하게 많이 사용하는 주부, 공사장 인부와 같은 직업군에서 나타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폰과 같은 휴대용 전자기기가 대중화로 인해 젊은 연령층에서의 발병도 증가하고 있다. 초기에는 손가락이나 손바닥에 찌릿찌릿한 저림 증상이 나타나며 점차 악화될 시 손 감각이 마비되어 무뎌지거나 근력이 감소되어 컵이나 물건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

    이는 인체에 존재하는 손목터널이라 불리는 손목 앞쪽 피부조직 밑에 있는 힘줄과 신경이 지나가는 작은 통로가 주로 반복적인 손목 작업에 의해 좁아지면서 손가락과 손바닥의 감각과 운동기능을 담당하는 정중신경이 압박되어 발생한다. 신경이 눌리다 보니 위에서 말한 저림이나 감각 저하 그리고 힘빠짐 등의 이상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손목터널 증후군의 예방 또는 초기 손목터널증후군의 치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손목에 무리를 주는 생활 스타일은 개선하고 반복적인 손목 사용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부득이할 경우에는 꾸준한 손목관절 스트레칭과 찜질,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

    충분히 휴식을 취함에도 증상 호전이 없다면 상태를 알기 위해 우선적으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검사로는 양쪽 손목을 최대한 구부려 손등을 맞닿게 하는 팔렌 테스트와 손목 주위를 손가락이나 해머로 가볍게 두드리는 틴넬 테스트가 있다. 만약 장기간 지속되거나 증상이 심하다면 근전도, X-RAY, MRI와 같은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손목터널증후군 치료는 신경 압박과 손상의 정도에 따라 다르다. 신경압박이 심하지 않고 손상이 적은 비교적 초기에는 앞서 설명했듯이 손목에 충분한 휴식을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휴식과 더불어 물리치료, 약물치료, 체외충격파 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를 병행하면 점차적으로 저림 증상이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단순 저림 증상이나 뻐근함이 아닌, 만성적인 통증과 점차적으로 감각이 무뎌지고 힘이 빠지는 것처럼 느끼는 경우, 그리고 보조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된다.

    수술적 치료는 실제 걸리는 시간이 10분 이내로 시술에 가깝다. 손가락 한두 마디 정도의 피부 절개를 통해 신경을 압박하고 있는 횡수근 인대를 절개해 정중신경의 압박을 풀어주게 된다. 만약 치료가 늦은 경우라면 수술을 해도 저림 증상이 낫지 않거나 근력이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빨리 진단받고 수술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초기 단계라면 푹 쉬면서 스트레칭만으로도 충분하다.

    박준호 (김해 the큰병원 정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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