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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8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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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포럼] 이제 다시 리오프닝- 성미경(마산대학 치위생과 교수)

  • 기사입력 : 2022-03-28 20: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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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을 잘 보내면 1년을 잘 보낸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을 곰곰이 되짚어보면 어떤 일을 마무리하고 또 새로운 시작을 하여 무탈하게 잘 진행되는 평범한 일상을 지내고 있다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한 해를 시작하는 달은 1월임에도 불구하고 3월이 더 설레고 기대되는 이유는 시작의 의미가 많은 달이며, 조금은 길었던 겨울이 가고 만물이 소생하는 봄의 시작이 사람의 마음에도 변화를 시도하는 설렘과 기대감으로 3월 한 달을 보내고 1년의 무사함을 바라는 간절함을 엿볼 수 있다.

    2020년 3월은 세계보건기구가 역사상 3번째로 코로나19 팬데믹을 선포한 달이다. 각계각층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혼란 속에서 질서를 찾아 일상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시작되었다. 학교에서의 입학과 개학, 개강은 학생, 선생님, 부모에게 각기 남다른 의미가 있는 가슴 벅찬 설렘과 경험을 하게 하는 3월의 풍경이다. 그러나 이런 시작의 행사는 취소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으로 준비도 없이 실전 비대면 온라인 수업을 시작해야 했다. 평범한 일상을 잃고 인생 처음으로 팬데믹을 대처하는 조금은 불안하고 두려웠던 동시에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하고 콘텐츠의 개발과 응용으로 바빴던 일상이 이제는 익숙하고 자연스럽다.

    지난 연말부터 극성을 부리던 오미크론 변이의 기세가 한풀 꺾이고 오미크론의 감염에 의한 치명률이 독감 수준에 불과하고 감염되어도 위중증으로 악화되는 비율이 높지 않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되기 시작했다. 철두철미한 방역을 시행하던 국가들이 하나둘 규제를 완화하고, 우리나라도 정부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을 1급 전염병에서 등급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리오프닝(Reopening)’은 경제 활동 재개를 뜻하는 코로나 사태로, 제한하고 폐쇄했던 조치를 해제하며 일상을 코로나 이전으로 되돌리는 과정을 가리킨다. 경제 활동 재개는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개인의 이익이나 활동보다 공동체를 생각하고 시민 의식을 지키는 것이 기본이었던, 그래서 자제와 인내가 필요했던 시간이었다. 가장 타격이 크다는 소상공인을 비롯하여 사회 구성원이라면 누구도 피해 갈 수 없었던 사회적 거리두기로부터 이제는 소신껏 개인의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므로 삶을 꾸리고 노력하고 계획하는 완전한 일상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한 활동의 제한은 때때로 무엇을 하면서도 이래도 되나 하는 의구심이 생겼다. 아직도 지킬 것은 지켜야 하는 시기이다. 부족한 점은 개선하고 보완해 나가면서 두려움이 있어도 한 발짝 내딛는 용기가 필요한 때이다. 그래서 더욱 주춤하고 움츠렸던 날개를 다시 펼 수 있기를 바라며 리오프닝을 기대한다.

    내가 일하고 있는 대학의 교정은 계절의 변화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자연친화적인 환경이다. 봄이면 온갖 꽃들이 만개하고 사계절 자연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감사하게 한다. 이런 교정도 학생들의 재잘거림이 조화를 이룰 때 살아있는 느낌이 있다. 단계적 일상을 찾아가고 있는 지금에도 마스크로 가려진 학생의 얼굴은 알아보기 힘들다. MT나 축제, 학술제, 체육대회와 같은 공동 활동을 한 번도 해보지 못하고 졸업하는 일명 코로나 학번의 세대가 있다. 그래도 2022년의 봄은 시작이고 여름과 가을, 겨울도 남았으니 무엇이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버리지 않는다. 멀지 않은 시간에는 커피 한 잔을 마주하는 편안한 상담이, 만개한 꽃과 함께 온전한 얼굴이 있는 사진 한 장을 그리고 친숙하고 다정한 스킨십이 어색하지 않은 그날이 곧 있을 거라 믿으며 교류와 소통이 있는 활동의 시대를 소망한다. 오직 자신의 선택과 의지에 의해 가능한 우리 모두가 미루었던 새로운 출발을 재개하길 바란다.

    성미경(마산대학 치위생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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