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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8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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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포럼] 지금은 도깨비시대!- 이장원(뚜벅투어 이사)

  • 기사입력 : 2022-03-21 21: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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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 나라 방망이를 두드리면 무엇이 될까? 금 나와라 뚝딱! 은 나와라 뚝딱!” 나는 어릴 적 즐겨 부르던 이 ‘도깨비 나라’라는 동요를 기억한다. 그리고 도깨비와 관련된 다양한 에피소드와 구전설화들을 들으며 다양한 상상들을 하곤 했던 것을 추억한다. 그런데 “옛날에는 그렇게 많았던 도깨비들이 대체 어디로 갔을까?”하는 의문에 곰곰이 한번 생각해 보았다. 사실 나는 오래전부터 사람들 사이에는 참 도깨비 같은 사람들이 많아서 정말 신기하다는 생각을 계속해왔었는데 근래에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더 강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어쩌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 스스로가 도깨비로 변해가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코로나19로 인해 정말 많은 것이 송두리째 변하면서 시간을 건너뛰어 문화의 시대로 성큼 들어서버렸다.

    문화 콘텐츠의 시대로 들어서면서 도깨비도 다시 살아 움직이기 시작이라도 한 것일까?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도깨비는 일본의 ‘오니’나 서양의 ‘고블린’ 같은 악당이나 괴물 같은 존재로 많이 인식되고 있지만, 실제로 우리나라의 ‘도깨비’는 그들보다 더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 생활 속에서 살아왔고 다양한 형태로 둔갑하기도 했지만, 주로 사람의 형상을 하고 사람들 사이에서 함께 살아왔다고 전해진다. 그만큼 우리의 도깨비는 여러 가지 면에서 좀 더 특별함이 있었던 것 같다. 게다가 도깨비는 기본적으로 서민적인 캐릭터이면서 뭔가 특별함을 지닌 사람을 일컫기도 했고, 흥이 많아서 장난꾸러기 같은 이미지를 많이 갖고 있었어도 실제로는 권선징악의 테마로 악을 벌하고 착한 이에게 도움을 주는 멋진 캐릭터였다. 결국 도깨비는 신과 인간의 중간영역에 위치하고 있는 매개자적인 역할을 하는 존재였고 늘 우리와 함께 살아왔다.

    그렇게 세월의 흐름 속에서 잊혔던 도깨비가 다시 돌아왔다(?). 코로나19로 인해 바야흐로 문화의 시대가 도래했다. 우리의 오프라인 네트워크가 단절되면서 우리들의 평범하고 평온했던 일상들은 일순간에 무너졌고 모두가 적응하지 못해서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이렇게 우리에게 다가온 문화의 시대는 어느새 한류를 넘어 ‘K-컬처’가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세계적인 대세이자 이슈로 자리 잡아 버렸다. 이런 시절에 흥이 넘치는 우리의 도깨비가 다시 등장하는 것은 당연지사가 아닐까? 어쩌면 그동안 우리에게 잊혔던 도깨비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모습으로 이미 우리들과 함께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즐겨 사용하는 스마트폰이 꼭 도깨비방망이 같은 매직 아이템이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우리는 마법 같은 세상에 살게 되면서 이전에는 전혀 상상도 못 한 일들이 이제는 평범한 일상이 됐다. 거기에 코로나19로 인한 급격한 변화는 쓰나미처럼 우리를 강타했다. 동시에 대중의 문화적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그 수요에 맞춘 비대면 콘텐츠가 쏟아졌고 순식간에 우리는 문화의 시대로 들어서게 됐다. 어쩜 우리는 도깨비방망이 같은 스마트폰을 쓰면서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그렇게 도깨비로 변해가기 시작했고, 마침 코로나19라는 주문으로 문화의 시대와 함께 도깨비가 소환됐다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신과 인간의 중간자적인 도깨비가 문화의 시대에서 문화와 대중 사이에서 문화 매개자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 아닐까?

    곧 누구나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세상이 오고 있다는 것이 정말 기쁘고 가슴 설렌다. 무엇보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암울한 이 시절에 문화를 매개로 움직이는 도깨비들이 더 많아져서 우리들의 어깨가 절로 들썩이는 흥겨운 세상이 되면 참 좋겠다는 소망을 담아 ‘지금은 도깨비 시대!’라고 한번 외쳐본다.

    이장원(뚜벅투어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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