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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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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ON-펫] 행동으로 읽는 반려견 심리

개와 집사가 편한 세상
주변 빙글빙글 돌면 스트레스·건강 문제
행동 계속 이어진다면 수의사와 상담을

  • 기사입력 : 2022-03-10 21:2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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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이면 누구나 한 번쯤 ‘강아지와 대화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대개 사람들은 개의 몸짓을 보며 그 마음을 알기 위해 노력한다. 분명 쉬운 일은 아닐 터. 그럼에도 조금이라도 반려견의 행동을 통해 개들의 심정을 이해하고 배려해줄 수 있다면, 반려인과 반려견 사이의 관계는 한층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 반려견의 행동을 들여다보고, 그들의 마음을 읽어보자.

    ◇자신의 꼬리를 쫓거나 빙글빙글 도는 행동=두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다. 첫 번째는 흥분이나 강한 스트레스가 원일인 가능성이 있다. 개의 생활 방식을 인간의 생활방식에 억지로 맞추려고 하면, 몸과 마음에도 스트레스가 쌓이기 쉬운 법이다. 이때 주인이 애정을 쏟아 주고 운동을 충분히 시킨다면 스트레스의 많은 부분이 해소될 수 있다. 그러나 스트레스의 원인이 사라진 뒤에도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행동이 버릇이 돼 그 행동을 하지 않으면 불안해 하는 개도 있다.

    두 번째는 건강상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개의 스트레스에는 운동 부족, 소음 등 생활 환경이 원인인 경우도 있지만 병이나 상처로 몸 상태가 안 좋아진 것이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도 있다. 스트레스가 계속 쌓이면 면역 기능이 떨어져 병에 걸리기도 쉬워진다. 이러한 행동이 지속된다면 수의사와 상담해보자.

    ◇얼굴을 핥는 행동=새끼 늑대에게는 어미의 입가를 핥아서 어미가 먹은 먹이를 토해 내게 한 뒤 그것을 먹는 습성이 있다. 그 습성이 남아 있어 강아지도 종종 어미 개의 입 주변을 핥는데, 이는 어미에 대한 어리광이나 친밀감을 나타내는 행동이다. 마찬가지로 주인의 얼굴을 핥는다는 것은 어미 개만큼이나 주인을 좋아한다는 의미다. 혹은 주인의 입 주변에 음식의 염분이나 냄새가 배어 있을 때 핥기도 한다.

    반려견이 얼굴을 핥는 행동이 신경쓰이지 않는다면 상관없겠지만 가끔은 핥지 않았으면 할 때도 있을 것이고, 게다가 입가를 핥는 행동은 위생적으로도 그다지 권장하지 않는다. 이같은 행동을 멈추게 하기 위해서는 개가 핥으려고 할 때, 상대해 주지 말고 그 자리를 떠나보자. 과도하게 싫어하는 티를 내면 개는 받아 주고 있다고 착각해서 더욱 흥분하므로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얌전하게 있어야 주인에게 칭찬받을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보자.


    ◇방바닥을 파는 행동=개는 특별한 이유 없이도 구멍을 파는 행위를 좋아한다. 개의 선조는 먹이를 찾기 위해 소굴을 파거나 음식 같은 소중한 것을 숨기기 위해 구멍을 팠다. 이러한 습성이 이어져 심심풀이로 땅을 파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마당에 풀어 둔 개라면 화단의 흙을 파내거나 혹은 구멍에 좋아하는 장난감이나 간식을 묻어서 감출 때가 있는데 이런 이유 때문이다. 방바닥을 파는 행동도 마찬가지다. 주인의 귀가를 기다리는 것 외에 할 일이 없으면 심심풀이로 방바닥이나 카펫을 파려고 하는 것이다.

    장시간 집을 지키는 개의 경우 에너지가 남아도는 것이 원인일 수 있다. 한편 불안이나 조바심 같은 스트레스로 인해 구멍을 파는 개도 있다. 가능하다면 남은 에너지를 운동이나 놀이 시간에 발산할 수 있도록 해주자. 부재중일 때도 혼자서 놀 수 있는 장난감 등을 준비해서 반려견이 지루하지 않도록 환경을 마련해보자.

    ◇“이리 와”라고 불러도 오지 않는 행동= 개는 주인의 “이리 와”라는 부름을 ‘간식을 주거나 칭찬해 주면서 쓰다듬어 주네’ 라는 식으로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이리 와”라고 부른 뒤에 발톱을 깎거나, 싫어하는 목욕을 시키거나 혼내지는 않았는가? 이렇게 매번 개가 싫어하거나 꺼려하는 일이 계속된다면, 개는 “이리 와”라고 말할 때는 안 좋은 일이 생긴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니 “이리 와”라고 부를 때 반려견이 곁으로 오면 간식을 주거나 칭찬해주는 등 “이리 와”라는 말 뒤에는 반드시 즐거운 일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심어주자.

    반려견이 밖에서 남에게 피해를 끼칠 것 같을 상황이나 위험한 장소로 가 버렸을 경우 “이리 와”라는 신호는 큰 도움이 된다. 개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이리 와”라는 말을 통해 주인의 곁에 오도록 교육하는 것은 중요하다.

    ◇전용 하우스에 안 들어가려고 하는 행동=많은 개들은 좁고 어두컴컴한 공간에 있으면 기분이 차분해지므로 주위가 둘러싸인 하우스를 좋아한다. 그러나 주인에게 혼난 뒤에 반드시 하우스에 넣어지는 등 하우스가 벌을 받는 장소가 됐을 경우에는 하우스에 들어가는 것을 피하게 된다. 본래 하우스는 개가 안심하고 쉴 수 있도록 마련된 장소다. 억지로 가두거나 벌을 주는 수단으로 하우스를 사용하는 것은 자제하자. 하우스에 적응시키기 위해서는 ‘하우스에 있으면 즐겁다’라고 인식시키는 게 중요하다. 하우스에 들어갔을 때만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을 주면서 하우스에 들어가는 즐거움을 만들어주자.

    한유진 기자 jinny@knnews.co.kr

    〈참고도서=행동으로 읽는 강아지 마음 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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