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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겡남말 소꾸리] (199) 굴떡, 목간, 깨반하다

  • 기사입력 : 2022-02-25 08: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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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 경남지역에 노후화된 목욕탕 굴뚝들이 방치돼 주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더라. 지역 목욕업계는 수년 전부터 지자체에 노후 굴뚝 철거 지원을 촉구하고 있지만, 지자체는 사유재산인 굴뚝의 유지·관리는 소유자가 해야 하며 철거비 지원은 현행법상 지원 근거가 없어 어렵다는 입장이래.

    ▲경남 : 내도 그 이바구 들었다. 모욕탕 굴떡 철거하는데 2000만원에서 3000만원이 든다 카더라 아이가. 코로나19 땜시로 모욕탕을 운영하는 거도 에립을 낀데, 철거비꺼정 댈라 카이 억수로 부담이 될 끼다.


    △서울 : 목욕탕 굴뚝은 고체연료, 벙커C유 등으로 물을 데우던 시절 대기오염 방지를 위해 20m 이상으로 의무적으로 세워야 했대. 그러나 1990년대 후반 이후 저유황, LNG, 심야전기 등 청정연료 사용이 확대되면서 높이 기준이 폐기됐고, 굴뚝은 시대의 산물이자 안전을 위협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했지. 그건 그렇고 목욕을 경남에서 모욕이라고 하니 모욕탕이 목욕탕 뜻인 건 알겠는데, ‘굴떡’은 처음 들어. 모욕탕 굴떡이라는 걸 보니 ‘굴떡’이 굴뚝 뜻인 것 같은데 맞아?

    ▲경남 : 굴뚝은 겡남에서 포준말 굴뚝도 마이 씨고, ‘굴떡’이라 카는 데도 많다. 그라고 ‘기뚝’이나 ‘개뚝’이라꼬도 카고. 아까 말한 모욕을 ‘목간’이라 카는 데도 많다. 모욕탕을 ‘목간통’이라꼬도 카고. ‘목간통서 목간을 하고난깨 깨반하이 좋다’ 이래 카지. ‘깨반하다’는 개운하다 뜻이다.

    △서울 : 깨반하다는 말 재미있네. 목욕을 하고 나면 기분이 깨반하잖아. 코로나가 생긴 후 목욕탕을 자주 가지 못해 깨반한 기분을 느낄 수 없어 아쉬워.

    ▲경남 : 내도 모욕탕 몬 간 지 에부 됐다. 좋은 기분 자주 느끼야 되는데 그쟈. 그건 그렇고 저래 우험한 모욕탕 굴떡을 그대로 두다가 무너지모 우째되겄노. 태풍 겉은 거 오모 주민들이 불안해서 살겄나.

    △서울 : 위험하다 뜻인 ‘우험하다’는 말 오랜만에 듣네. 목욕탕 굴떡이 위험한 걸 알면서 방치하면 되겠어? 굴떡 주변에 사는 주민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빨리 대책을 세워야지.

    허철호 기자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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