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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결합이냐, 수싸움이냐- 김용훈(정치부 차장대우)

  • 기사입력 : 2022-02-17 20: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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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 막판 최대 변수로 꼽힌 야권 후보 단일화의 주사위가 던져졌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전격적으로 후보 단일화를 제안하면서 단일화는 큰 변수로 부상했다.

    ▼단일화는 선거에서 지지율이 나눠져 있는 두 후보가 선거에 이기기 위해 지지율이 높은 후보로 통일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대개의 단일화는 그 과정이 순탄치 않다. 특히 단일화 과정에서 마찰을 심하게 빚는 경우에는 안 합치느니만 못한 결과를 낳기도 한다. 단일화에서 1+1은 단순히 산술적인 합이 아니다. 과정이 중요하다. 때로는 드라마틱하게 때로는 아름답게, 단일화의 과정이 유권자들에게 감흥을 부여한다면 1+1은 2 이상이 나오기도 한다.

    ▼대선에서 대표적인 후보 단일화의 성공 사례는 1997년 15대 대선에서의 이른바 ‘DJP 연합’이다. 당시 새정치국민회의를 이끌던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자유민주연합 김종필(JP) 총재는 호남과 충청, 진보와 보수가 손을 잡은 DJP 연합을 이끌었다. 반면 2012년 18대 대선의 경우는 야권이 후보 단일화를 했음에도 패배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단일화 논의 과정에서 갈등을 겪다가 안 후보가 전격 사퇴하는 형식으로 단일화를 이뤘지만 유권자들에게 감흥을 주지 못했다.

    ▼단일화는 지방선거에서도 빠질 수 없는 변수이다. 6·1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추진 중인 경남의 보수·중도 성향 교육감 후보 단일화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지만 파열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4명의 예비후보들의 이해관계가 좀처럼 일치되지 않는 모양새다. 지난 선거에서 단일화 실패를 경험했던 보수 교육계에는 이번 선거에서도 실패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예비후보들은 단일화라는 대의에는 크게 공감한다고 하지만 결국 수 싸움의 과정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결합이냐 수싸움이냐, 단일화 그것이 문제로다.

    김용훈(정치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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