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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도시의 부흥, 글로벌 물류에 달렸다- 류효종(창원시 스마트혁신산업국장)

  • 기사입력 : 2022-02-07 20: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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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부터 물류의 중심지는 곧 세계의 중심을 의미했다. 고대 해양을 장악했던 그리스의 아테네와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격언으로 유명한 고대 물류중심지 이탈리아 로마는 2500여 년 동안 세계사 곳곳에 도시의 찬란했던 흔적을 남겼다. 중세시대 해양패권을 장악했던 포르투갈 리스본, 스페인 세비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영국 런던은 15세기 대항해시대 서막을 열며 전 세계를 무대로 경제영토를 확장했다. 근대에는 미국 뉴욕, 일본 도쿄, 홍콩 등도 세계 경제 중심에 서서 부를 축적했다.

    위의 고대도시 아테네를 시작으로 중세, 근대에 이르기까지 경제 패권 도시의 명성을 얻고 있는 곳은 대부분 항만 발달 도시이다.

    현재는 싱가포르, 상하이, 광저우, 홍콩, 뉴욕, 두바이 등 대규모 항만과 공항을 모두 보유한 도시가 세계적인 도시로서의 명성을 얻고 있다. 결국 도시의 흥망은 그 도시에 어떻게 사람이 모이고, 어떻게 물품이 거래되는가에 따라 달려 있다. 다시 말해 물류환경의 유불리에 따라 도시의 역사가 세계사에 기록되느냐 마느냐가 결정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창원의 물류환경은 어떠한가? 2000여년의 한국사를 꼼꼼히 살펴봐도 창원의 흔적은 삼한시대 변한의 철이 주변국으로 수출됐고, 고려말 원나라의 일본정벌 출발지였으며, 조선후기 조창이 있어 대동미를 한양으로 수송했다는 것 외에는 별다른 기록은 찾을 길이 없다. 하지만 수많은 외세 침략의 흔적은 왜성의 형태로 곳곳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대양으로 진출할 수 있는 지리적 여건이 있더라도 그 지리적 가치를 인식하지 못하면 도리어 손쉬운 침략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창원의 역사가 말해주고 있다.

    그런데 과거 2000여 년 동안의 해양역사에서는 존재감이 없었던 창원이 최근 들어 세계사에 기록을 남길 준비를 하고 있다. 세계 최고 도시들이 대규모 항만과 공항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듯이 창원도 진해 신항과 가덕도 공항을 품게 된다. 2030년 진해 신항과 가덕도 공항이 본 모습을 드러내면 창원은 부산과 함께 물동량 기준 세계 7대 물류도시가 된다. 창원은 이제 글로벌 물류 변방이 아니라 중심이다.

    류효종(창원시 스마트혁신산업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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