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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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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따뜻한 온기로 가득한 설 명절을 기대하며- 정병원(경남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 총경)

  • 기사입력 : 2022-01-26 20: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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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3월 거제에서 별거 중인 남편을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사건이 발생했고, 지난해 6월에는 경남 남해에서 계모가 10대 의붓딸을 폭행해 숨지게 한 사건도 연이어 발생했다.

    가정 폭력은 주로 가정 내에서 발생해 반복적이며 잘 드러나지 않고 대물림되는 특성이 있어 가정 폭력의 연결고리를 끊으려면 가정 구성원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가해자·피해자 즉각 분리와 상담·의료·법률 지원을 위한 전문기관 연계 등 우리 사회 전체가 관심을 가지고 대응해야 할 문제이다.

    경찰은 신고 초기부터 사후 피해자 보호까지 전 과정에 걸쳐 종합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가정 폭력 현장에서 피해자 보호를 위한 가해자·피해자 분리조치로써 긴급 임시 조치를 적극 실시하고, 필요 시 피해자 맞춤형 순찰, 스마트워치 지급 등 범죄피해자 안전 조치도 즉시 이뤄지도록 하고 있으며, 가정 폭력 예방을 위해 매년 홈페이지·SNS 등을 활용한 가정 폭력 예방 홍보 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이와 같은 노력으로, 가정 폭력 신고는 2019년 이후 매년 소폭 감소되는 추세이나 여전히 가족 간에 함께 있는 시간이 많은 설 연휴에는 가정 폭력 신고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설 연휴 도내 가정 폭력 신고는 일 평균 49건으로 평시(29.7건) 대비 65% 증가했다.

    이에 경남경찰청에서는 안전하고 화목한 설 연휴를 위해 1월 17일부터 2월 2일까지 ‘설명절 가정폭력·아동학대 특별대응기간’을 운영 중이다.

    연휴 전 APO(학대예방경찰관)를 중심으로 가정 폭력 전력이 있는 가정과 수사 중인 피해 아동의 위험성 정도를 재점검하고 위기 가정을 선별해 여성청소년수사팀 및 지역경찰과 함께 가정 폭력이 재발하지 않도록 특별 관리할 예정이며, 연휴 기간 중 112종합상황실, 여성청소년수사팀, 형사, 지역경찰이 총력 대응하는 안전 체계를 갖춰 가정 폭력과 아동 학대 신고에 면밀히 대비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러한 경찰의 노력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바로 ‘가정폭력은 명백한 범죄’라는 국민적 인식이다.

    최근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관련 분야 전문가는 “통제력, 조절력은 5세 이전에 많은 부분이 결정된다. 학대나 방임 상태에서는 통제력을 습득할 기회가 없는 것”이라며 “가정 폭력은 각종 범죄의 첫 단추”임을 강조했다.

    사회의 무관심 속에서 가족 간 폭력으로 고통 받는 이가 없도록 주변의 소외된 이웃과 아동들에게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이번 설 명절은 코로나19로 인해 온 가족이 모이기는 힘들겠지만 멀리서나마 가족 간에 마음의 온기를 주고받을 수 있는 명절이 되길 바란다.

    정병원(경남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 총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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