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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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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흔하고도 귀한 것- 박동소(함양군 독림가)

  • 기사입력 : 2022-01-25 21: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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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에는 너무 흔해서 그 가치를 모르는 게 많다.

    우리나라는 국토 면적의 65%가 산림으로 돼 있으며, 사계절도 뚜렷하다. 이런 나라는 지구촌에서 몇 안된다. 그래서 우리는 숲과 나무를 쉽게 접할 수 있고 , 가까운 곳에 맑은 물이 넘치는 계곡이 있고, 식수를 얻는 일 또한 그리 어렵지 않다. 우리 국민이면 흔하게 볼 수 있는 게 숲과 나무이다, 그래서 희소가치로 보지 않는 게 국민 대부분의 생각인 것 같다.

    그런데 큰 문제는 이러한 산림의 직접적인 가치의 92.6배에 달하는 간접적인 기능 즉, 산림의 공익적인 가치를 우리는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제공한 산림의 공익적 기능을 돈으로 평가한 자료에 의하면, 2018년도 기준 년간 총 221조라고 한다. 이는 우리국민 1인당 매년 428만원에 해당하는 혜택이라고 한다.

    기능별로 보면, 온실가스 흡수·저장기능이 34.2%로 제일 많고, 산림경관기능 12.8%, 토사유출 방지기능 10.6%, 산림휴양 제공기능 8.3%, 수원함양기능 8.3%, 산림정수기능 6.1%, 산소생산기능 5.9%, 생물다양성기능 4.6%, 토사붕괴 방지기능 3.7%, 대기 질 개선기능 2.7%, 산림치유기능 2.3.%, 열섬완화기능 0.4% 순이다.

    분석 결과 유념해야 할 것은, 2018년도 평가액 221조는 2014년도 기준평가액 총 126조(국민 1인당 249만원)에서 95조(약 76%)증가한 수치이며, 이 증가 수치를 주도한 것은 온실가스 흡수·저장기능이라는 것이다.

    한편 자원 전쟁 대상으로서의 산림의 가치이다.

    산림부국 독일의 잘 가꾼 200년생 가문비나무 한 그루는 벤츠 승용차 한 대 값이라고 한다. 산림산업도 농사원리와 같다. 가꾼 만큼 얻는다. 국토 면적의 65%가 산림으로 돼있으면서 목재의 자급률은 15%에도 못 미치고 85%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게 우리 산림 산업의 현실이다.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가 기상이변의 주범이라고 한다.

    인간의 활동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가 점점 많아져 지구를 감싸 지구를 온실처럼 만드는 것을 지구온난화라고 한다.

    숲 1㏊는 성인 50명이 1년 동안 숨 쉬는 데 필요한 산소 공장이다. 숲과 나무는 광합성 작용을 통해 자라면서 대기중에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흡수 저장한다.

    또한 숲과 나무의 연간 강수저장량은 전국 다목적 댐의 최대 저장 용량을 합친 것의 2.5배에 이른다고 한다. 그래서 현대산업사회에서는 숲과 나무는 지구촌 환경을 지키는 최고, 최후의 보루이며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생명 산업이다.

    사랑하는 손자·손녀들이 풍요롭고 건강하게 살 수 있게 하고픈 마음은 누구라도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울창한 숲과 맑은 물이 넘치는 건강한 국토를 물려줘야 한다. 여기에 숲과 나무를 사랑해야 할 의무가 오늘의 우리들에게 있다 할 것이다.

    박동소(함양군 독림가)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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