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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5월 21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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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7시간 통화’ 일부 공개… 중도·부동층 표심 흔들까

[2022 대선 D-50] ‘치명적 한 방 없었다’ 대체적 평가
민주 “미투운동 인식 반인권적” 지적
국힘 “김건희 리스크 해소 계기” 자평

  • 기사입력 : 2022-01-17 14: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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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을 불과 50여일 앞두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의 이른바 ‘7시간 통화’ 일부가 공개되면서 대선 정국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그동안 ‘쥴리 논란’, ‘허위이력 논란’ 등 김씨 관련 의혹이 불거질 때마다 윤 후보에게는 ‘아킬레스건’처럼 작동해 판세가 출렁거렸다. 이번에도 사적 통화에서 감정적이고 정제되지 않은 발언들이 ‘김건희 리스크’의 결정판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적지않았다. 특히 ‘민심 대이동’이 이뤄지는 설 연휴를 앞두고 대선 최대 승부처인 중도·부동층 표심을 좌우하는 결정적 이슈가 될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16일 오후 방송된 내용만으로는 ‘치명적 한 방’은 없었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 평가다. 오히려 김씨는 과거 유흥업소에서 일했다는 소위 ‘쥴리’ 의혹과 관련해, 자신은 나이트클럽도 가기 싫어하는 성격이며 또한 영적인 사람이라 그럴 시간에 차라리 책을 읽고 도사들과 ‘삶은 무엇인가’ 등을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해 의혹을 해명하는 계기가 됐다. 다만 대선 캠프에 관여한 듯한 발언과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에 대한 폄훼 등과 관련해서는 비선 의혹이 제기됐다. 또한, 김씨가 자신은 ‘영적인 사람’이라고 말해 윤 후보에게 악재로 작용했던 무속인 논란을 다시 소환했다.

    민주당은 ‘김건희 7시간 통화’가 국면 대전환의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한 내용에 다소 실망하는 분위기다. 반면 국민의힘은 당초 우려와는 달리 오히려 ‘김건희 리스크’를 해소하는 반전 계기가 됐다고 자평한다. 나아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형수욕설’을 공개해야 한다는 당위성에 맞불을 놓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7일 이화여대 서울병원 보구녀관에서 열린 청년 간호사들과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7일 이화여대 서울병원 보구녀관에서 열린 청년 간호사들과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불교리더스포럼 제5기 출범식에서 축사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불교리더스포럼 제5기 출범식에서 축사하고 있다./연합뉴스/

    민주당 측은 공식 직함도 없는 김 씨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를 지휘하던 윤 후보의 검찰총장 시절부터 대선 후보가 된 최근까지 남편을 뒤에서 좌지우지했다며 공세를 폈다. 이 과정에서 김씨를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의 주인공 최순실 씨에 빗댔다.

    이재명 후보는 17일 이화여대 서울병원에서 청년 간호사와 간담회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7시간 통화’ 보도를 봤는지를 묻는 말에 “관심이 있어서 당연히 봤으나 그냥 봤을 뿐이며 국민 민생과 경제에 더 관심을 둘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김건희 씨가 이른바 국정농단 비선 실세인 최순실 씨와 같으냐는 질문에는 “최순실이라 말씀을 드리긴 어렵다. 같은 사안도 아니고 지나간 일”이라고 답했다.

    민주당 김우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김씨가 서울의소리 기자에게 캠프 합류 조건으로 1억원을 주겠다고 한 발언에 대해 “공직선거법 제113조 제1항은 후보자와 배우자는 기부행위를 할 수 없다”며 “위반 시 최고 7년형까지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김 씨가 ‘미투’ 운동에 대해 “돈을 안 챙겨주니까 터지는 것”이라고 발언한 부분에 대해서는 “대통령 후보와 배우자의 관점이 반인권적, 반사회적이라면 문제가 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윤석열 후보는 이날 불교리더스포럼 출범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부인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보도와 관련해 “어찌 됐든 많은 분들 심려를 끼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적인 대화 내용이 방송으로 공개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것도 있지만, 사적 대화를 뭐 그렇게 오래 했는지 잘 이해가 안 가는 면이 있다”면서 “남편인 제가 좀 더 잘 챙기고 해야 했는데 제가 안 그래도 새벽에 나갔다 밤늦게 들어오고 하다 보니 아내와 대화할 시간이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가 인선에 개입했는지에 대해선 “저도 정치를 처음 해보다 보니깐 정치권에 있는 분들을 잘 몰라서 여러분들의 추천으로 해서 오고 있는 마당에 제 처가 여의도 정치권 누굴 알아서 그걸 하겠나. 그런 이야기 자체를 들은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선대본부 회의에서 MBC 보도에 대해 “단순한 불공정을 넘어 매우 악질적 정치공작”이라며 “더 비열하고 더 악랄한 정치 관음증을 악용해 후보 배우자에게 씻을 수 없는 낙인을 찍어 정권을 도둑질하려는 작태가 자행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의 형수 욕설 테이프, 김혜경씨 관련된 것도 방송해서 국민이 균형 잡힌 판단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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